중국의 디디추싱 때리기에…한국 배터리株 ‘우수수’


미국 증시에 상장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제재 여파로 국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2시10분 현재 LG화학은 전일 대비 1만원(1.15%) 내린 86만2000원에, 삼성SDI는 9000원(1.20%) 하락한 74만원에, SK이노베이션은 3000원(1.10%) 빠진 26만9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0.75%), 에코프로비엠(-0.23%) 등도 약세다.간밤 테슬라가 ‘디디추싱 사태’에 대한 우려로 2% 넘게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중국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디디추싱 사태로 인해 중국에서의 차량 자율주행 관련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차량 자율주행 사업은 차량 위치 정보, 소유주 신분 정보, 운전 습관 등의 온라인 데이터에 의존하기에, 자국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데 예민한 중국 당국이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중국의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 하루 전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에 대한 안보심사를 한 뒤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디디추싱은 지난 6일(현지시간) 19.58% 하락한 데 이어 간밤에도 4.64%가 또 빠졌다.다만 6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 신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포스코케미칼은 전일 대비 9500원(6.38%) 오른 15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또 5000억원 넘는 규모의 전해질 공장 투자 계획을 전일 발표한 천보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