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흥주점 감염 15곳 85명으로 늘어…동선 복잡 추적 난항(종합)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 대부분 20~30대…관련 접촉자 3천명 넘어
부산시 "다양한 동선 확인…조사인력 모자라고 힘에 부치는 상황"
부산에서 하루 6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유흥주점 등을 중심으로 20∼30대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선마저 다양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20명대에서 시작한 하루 확진자는 1주일 만에 60명에 육박, 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하루 68명 미만에 가까워졌다. 신규 확진자 중 유흥주점 관련 14명이 추가됐다.

이달 초부터 클럽, 유흥주점 등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은 현재까지 15개 업소에서 모두 8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서울 등 타지역 방문자들이 부산 유흥업소를 찾았다가 연쇄 감염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관련 접촉자만 3천여명에 달하고 일부 업소 출입자 명단은 부정확해 접촉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는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 중 20∼30대가 많은데 유흥업소 외 이곳저곳 등 다양한 동선이 확인돼 역학조사 인력이 모자라고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 노래연습장 관련 방문자 6명, 접촉자 2명 등 8명이 추가 감염돼 확진자는 총 22명으로 늘었다. 수산업계 연쇄 감염도 계속 이어졌다.

이날 종사자 9명이 격리 중 확진돼 수산업 관련 확진자는 93명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가족 등 4명,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1명, 감염 원인이 불분명한 15명이 각각 확진됐다.

감염원 불상자 중 3명은 유흥시설 종사자 대상 선제검사에서 확진된 이들이었다.

그외 가족, 지인 간 감염 사례가 다수 나왔다.

지난 2일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80대가 5일 만에 숨져 부산시가 백신과의 인과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7명이 됐다.

확진자는 급증하지만 백신 배정 물량은 넉넉하지 않아 원하는 만큼 접종 속도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지난달 21일 유흥주점 영업 제한을 푼 뒤 10여일 지나서 감염이 확산됐다"며 "오늘부터 거리두기 2단계 적용하는데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 5종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로 다시 제한된다. 사적모임은 여전히 8인 이하로 허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