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공장 간 文…'K배터리' 2030년까지 40조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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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배터리 발전 전략 발표오는 2030년까지 국내 2차전지(배터리) 산업에 LG에너지솔루션 등 우리 기업들이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2차전지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며 세제 혜택, 금융지원을 통해 민간투자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한 정부는 이번엔 'K-배터리'를 내세우며 "배터리 산업의 선도기지 구축을 위해 정부가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사진)은 8일 충북 오창 LG에너지솔루션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행사에 참석해 "K-배터리 산업은 미래를 여는 필수산업이며, 우리가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해 오고 있는 산업으로 앞으로도 더욱 확실한 글로벌 주도권을 가져가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배터리 제조기반 확충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배터리 자체 개발 추진 등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향후 10년은 세계 배터리 산업에서 우리나라 위상을 다시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독보적 1등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부터 민관 역량을 집중해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이 미래시장에서 글로벌 초격차를 이뤄내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밝힌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K-배터리가 새로운 미래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총력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정부는 우선 산·학·연 13개 기관을 이어 차세대 전지분야 기술개발을 공동 추진하고 기술 상용화 협력, 산학연 기반구축 등을 위한 협력 등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리튬황(2025년), 전고체(2027년), 리튬금속(2028년) 등 차세대 2차전지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2차전지의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극소재와 고체 전해질을 개발하고 차세대 '배터리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배터리파크에는 차세대전지 제조용 드라이룸이 구축되고, 셀 성능·안전성 평가 지원도 가능해진다. 또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소재를 개발하고 지능형 2차전지 개발 예타를 추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의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소부장 핵심기술로 전극소재, 고체 전해질, 제조장비 등이 차세대전지 상용화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히고 있다. 리튬금속-공기전지, 다가이온 전지 등 차세대 원천기술과 유기물 기반 신개념 2차전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7대 차세대소재 원천기술 개발에도 힘 쏟기로 했다.특히 정부는 2차전지 관련 첨단기술 개발과 최초 제품화의 글로벌 선도기지를 국내에 구축해 세계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원재료 확보와 함께 국내 재활용 소재 생산능력 강화에 투자를 집중한다.
펀드도 조성한다. 기술혁신 전문펀드 300억원, 2차전지 3사 200억원, 민간투자 300억원을 더해 총 8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이 금액을 국내 2차전지 중소·중견 기업의 R&D 지원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국가전략기술지정을 통해 R&D 비용의 최대 40~50%, 시설투자 세약의 최대 2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첨단산업 등에 해당할 경우 해외사업장 청산 요건을 면제해주는 '개정 유턴법'상 인센티브도 지원하기로 했다.민간 해외 소재광물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자원보유국과의 협력채널 강화, 비축시스템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광물공사 등이 참여하는 희소금속 자원개발 지원협의회를 꾸려 가동한다.2차전지 핵심원재료인 리튬은 호주가 연 4만2000t으로 전 세계 생산의 54%를 차지하고 있고 니켈은 인도네시아가 연 기준 80만t로 글로벌 공급량의 29.6%를 점하고 있다. 또 설계·고도분석 등 2차전지 인력을 연간 1100명+α 규모로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화 지원도 약속했다. 2차전지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용후 배터리의 처리와 재사용·재활용 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사용후 2차전지 회수체계를 마련하고, 수거센터·산업화 센터 등 거점을 조성한다. 드론·선박·기계 등 2차전지의 신규 적용이 가능한 민간·공공시장 창출도 적극 지원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와 같다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며 "전동화와 무선화, 친환경화 등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산업인 만큼 반도체에 버금가는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방위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