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전방위 확산…감염경로 '조사중' 비율 30.0% 최고치

수도권 영어학원 총 344명…현대백화점 누적 76명, 대다수는 종사자
지인모임-학원-직장-노래방서 신규 감염도…성동구 노래방서 17명 확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 1천200명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수도권에서는 영어학원 사례 관련 누적 확진자가 300명을 훌쩍 넘겼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도 연일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감염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확진자 10명 가운데 3명꼴로 감염 경로마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추가 전파도 우려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우선 수도권에서는 지인모임, 학원, 직장, 노래방을 고리로 한 신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 성동구 노래방과 관련해선 지난 1일 이후 총 17명이 확진됐다.

이 중 종사자가 1명, 이용자가 6명, 가족·지인이 10명이다.

서울 서초구 소재 학원(2번째 사례)에서는 지난달 30일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0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11명 중 종사자가 1명, 학원생 5명, 가족 4명, 지인 1명이다.

경기 시흥시 지인 모임과 관련해선 지난 3일 이후 지인 8명과 가족 1명, 기타 접촉자 5명 등 총 14명이 감염됐다.

경기 오산시의 한 보험회사에서도 지난달 30일 이후 현재까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가족이 3명, 종사자가 6명, 기타 접촉자가 1명이다.
기존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늘면서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해선 접촉자 추적 관리 과정에서 1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44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해 총 8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어학원별 감염자 수는 성남시 학원 87명, 또 다른 성남시 학원 24명, 부천시 학원 41명, 고양시 학원 48명, 의정부시 학원 46명, 또 다른 의정부시 학원 6명, 남양주시 학원 1명, 인천시 학원 10명이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중 28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76명으로 늘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백화점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 대부분은 백화점 종사자"라며 "지하 식품점부터 유행이 시작됐고, 종사자들이 공용 공간을 쓰고, 환기가 어려운 데다 무증상 감염자에 장기간 노출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백화점 방문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산 규모에 대해서는 며칠간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확진자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관련 분석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도 10명 늘어 36명이 됐으며, 경기 광명시 탁구동호회 관련 확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수산업 근로자(누적 85명), 경기 안양시 가족·대전 유성구 고등학교(57명), 대전 서구지역 노래방(45명), 부산 감성주점·클럽(37명), 전남 여수시 사우나(13명), 제주 서귀포시 유흥주점(13명), 대구 달서구 일가족(6번째 사례·11명) 관련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30.0%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만873명으로, 이 가운데 3천257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4월 28일(29.9%)보다 0.1% 포인트 높다.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44.4%(4천833명)다.

두 비율을 합하면 전체 신규 확진자의 74.4%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거나, 가족·지인·동료를 통해 감염된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