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말과 글이 술술 나오는 '생각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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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0
'떠오르지 않는다',
'정리가 되지 않는다',
'전달되지 않는다'가 없어지는 책
출간 2년이 넘도록 여전히 日서 인기
달변가 만들어주는 25가지 방법 소개
"어휘량보다 다양한 관점 갖는게 중요"
히키타 요시아키가 쓴 《‘떠오르지 않는다’, ‘정리가 되지 않는다’, ‘전달되지 않는다’가 없어지는 책(5日間で言葉が「思いつかない」「まとまらない」「わらない」がなくなる本)》은 어휘 부족과 표현 부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최근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4월에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 목록에 올라가 있고, 아마존 사이트에는 800개가 넘는 독자들의 리뷰가 올라와 있다. ‘하쿠호도 스피치라이터(연설문 작가)가 가르친다(博報堂スピチライタがえる)’라는 부제처럼 일본 대형 광고회사 하쿠호도의 스피치라이터인 저자의 이력도 적절하게 부각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 이유는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게으른 뇌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표현력과 설득력은 단지 어휘의 양을 늘린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양을 늘리고 관점을 달리하는 연습을 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필요한 순간 뇌가 깨어있을 수 있도록 자주 신체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건강한 말과 글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말이란 단지 상대에게 전달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방에게 ‘아, 나의 일이다’라는 생각을 심어주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 때 비로소 ‘제대로’ 전달됐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치인들의 스피치라이터로도 유명한 저자는 지도자들의 경우 무엇보다 ‘공감’을 얻기 위한 표현력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빙성을 갖게 하는 숫자의 사용법’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갖게 하는 방법’ ‘자신의 실패담 10개 준비하기’ 등도 흥미롭게 읽힌다.
홍순철 <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