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세계적 수준 되도록 힘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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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호 동성그룹 회장 이사장 선임“대한민국이 선진국 소리를 들으려면 예술과 문화 수준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8일 KBS교향악단 제4대 이사장에 선임된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63·사진)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사장직을 맡았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악단에서 나아가 세계적인 악단으로 클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임기는 오는 11일부터 3년이다.신임 백 이사장은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직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예술 분야에서 기업의 역할과 지원을 고민해왔다”며 “더 좋은 지휘자, 연주자를 모셔 KBS교향악단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등 지방에서도 좋은 공연과 음악인을 소개하면서 음악의 외연을 확대하겠다”며 “음악, 미술 같은 예술을 향유하면서 좋은 인성을 함양해 남을 배려하는 문화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했다. 또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적다”며 “최소한 문화예술은 가난한 이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다시 덜 가진 이들에게 베푸는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미술계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범한 부산시립미술관 후원 사단법인 비마엔(BMAN)의 이사를 맡았다. 부산 기업인과 미술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모임으로, 부산지역 미술 기반을 끌어올려 문화 발전 도시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백 이사장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냈다. 부산상의 11선 의원으로 동성케미컬, 동성화인텍 등 부산지역 대표 향토기업을 이끌고 있다. 주한 캐나다 명예영사로도 활동 중이다. 예술단체 후원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엔 ‘메세나인상’을 받았다.
KBS교향악단 제4기 이사진에는 백 이사장과 함께 윤만호 EY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회 회장,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정진학 유진기업 사업총괄 사장, 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선임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