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의대생 父 "아들 친구들 향한 비난 멈춰달라"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한강공원에 마련된 한강 실종 의대생 추모공간을 바라보는 부친 손 현 씨/사진=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20대 의대생 고(故) 손 모 씨의 부친인 손 현 씨가 아들 친구들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7일 손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 친구들에 대한 험담은 자제부탁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손 씨는 "아들 친구들은 그날 이후 아들을 찾느라 애썼고 장례기간 내내 자리를 지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 함구하는 바람에 많은 의혹들이 생겨났는데 추도사를 한 친구를 비롯한 다른 정민이 친구들을 힘들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한강 실종 의대생 친구들은 뭔가 아는 듯한데 입을 다물고 있다" 등의 글이 확산됐다. 이에 손 씨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손 씨는 최근 경찰서에 다녀온 근황을 전하면서 "정보공개청구했던거 열람만 가능하다는 공문을 7/1일 자로 만드셨던데 직접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궁금했던 것 몇 가지 확인하고 2, 3차 탄원서 제출했던 것 진행사항 확인했다"며 "잘 부탁드린다는 말 외엔 드릴 말씀이 없더라" 말했다.

또 손 씨는 "오늘따라 아들이 많이 그립다”며 "언제나 잘 따라와 주고 웃었던 아들, 화도 안 내고 아빠를 믿어주었던 아들"이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 날까지 믿음직한 아빠이고 싶었는데 아들의 마지막 날이 너무 빨리 와버렸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 5월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엿새 만인 같은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