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상향조정…18년 만에 변경

"물가상승률이 때때로 목표치 상회해도 받아들일 것"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조정했다.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한 것은 18년만이다.
ECB 이사회는 이날 내놓은 새 통화정책전략에서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가져가는 것이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좋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새로운 통화정책전략은 앞으로 수년간 통화정책을 지휘할 때 우리를 안내할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B의 임무는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ECB는 물가상승률이 '2% 바로 아래'일 때 목표치가 달성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ECB는 이미 2013년 봄부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왔다. 물가는 ECB가 바람직하다고 본 속도보다 느리게 상승했다.

ECB는 또 인플레 목표치에 대한 시각도 바꾸기로 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분석했다.

ECB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때때로 목표치를 상회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전에 물가상승률이 ECB가 판단할 때 너무 낮은 수준이었어야 한다는 게 전제다.

ECB가 통화정책 전략을 변경한 것은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1998년까지 2% 아래였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03년 '2% 바로 아래'로 조정한 뒤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