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하워드 휴스, 머스크보다 앞선 美 원조 '괴짜 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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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1938년 7월 10일. 미국의 한 사업가가 비행기 세계일주에 도전한다. 91시간으로 세계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하며 할리우드 스타보다 더 유명해진 그의 이름은 하워드 휴스. 일론 머스크보다 앞선 20세기의 원조 ‘괴짜 기업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휴스는 1905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났다. 1924년 공구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고 할리우드로 건너가 영화 제작에 도전한다. ‘스카페이스’ ‘무법자’ 등의 작품이 흥행하면서 휴스는 영화계의 거물이 된다. 비행기 조종이 취미였던 그는 1932년 항공기 제작 사업에 뛰어든다. 당대 최고속 비행기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그가 세운 ‘휴스 항공기 회사’는 군수업계의 스타기업으로 성장한다. 뛰어난 파일럿이었던 휴스는 시제품을 직접 시험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1946년 시험비행에서 추락한 휴스는 부상 후유증으로 모르핀 중독에 시달리게 된다. 1976년 그는 멕시코의 한 호텔에서 세상을 떠났다. 생전 그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한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는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생의학 연구소로 자리 잡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