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들 선거인단 확보 '총력전'…본경선 투표결과 3차례 나눠 발표

흥행 위해 '슈퍼 위크' 도입
1차 투표결과 '최대 승부처'
코로나로 일정 차질 우려도
< 與 최고위원회의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與 최고위원회의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본경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세 차례에 걸쳐 나눠 발표하기로 했다. 1차 투표 결과가 전체 경선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후보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경선 흥행 차원에서 본경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세 차례에 걸쳐 공개하는 ‘슈퍼 위크’ 제도를 도입한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8월 15일, 8월 29일, 9월 5일 각각 발표해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각 후보들은 1차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호적인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할수록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이 초반에 확인된다면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사가 과반 지지 달성에 실패한다면 이낙연 전 대표 등 후발주자의 추격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페친들 긴급 부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선거인단 가입 링크를 공유하며 본격적인 SNS 홍보에 나섰다. 이재명계 정성호 의원은 “1차 모집이 중요하다. 지인 10명을 꼭 선거인단으로 등록해 달라”는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지사 측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야 나머지 경선을 비교적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차 투표 판세를 지지층이 두꺼운 호남 선거인단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호남 지역 의원 도움을 받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선거인단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정세균계 의원들도 정 전 국무총리에 우호적인 선거인단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이날 오후 4시 기준 민주당 선거인단 수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2017년 문재인 후보 선출 당시 경선엔 214만 명이 몰렸고, 이 중 일반 국민이 130만 명이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선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방역 상황을 점검해서 어떻게 경선할지 긴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5시30분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