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도 밤 10시에 문닫아…"매출 타격 불가피"

수도권 유치원·초·중·고교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 전환
학부모들 "학습 공백 걱정"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는 12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수업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맞벌이 등으로 자녀를 돌볼 여유가 없는 학부모들은 학습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14일부터 2주간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다”고 9일 발표했다. 학원은 12일부터 4단계 기준이 적용된다. 오후 10시 이후 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좌석 두 칸 띄우기 또는 6㎡당 1명 배치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학원들은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인천의 한 학원 관계자는 “휴원보다는 낫지만,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발열체크나 소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력저하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름방학은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라 수험생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고3 딸을 둔 박모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가 잘된다는데 또다시 문이 닫혔다”며 “학원도 보내는 게 어려워져 여름방학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확진자 상당수가 학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마당에 대면 수업을 유지하는 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원어민 강사발(發) 영어학원 집단감염을 포함해 학원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원들은 “학부모들이 현장 수업을 선호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게 어렵다”고 토로한다.교육부 관계자는 “학원에 대해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학원과 교습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시킬 방침이다.

맞벌이 부부들은 ‘돌봄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기간에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긴급 돌봄에 준해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유치원은 꼭 필요한 유아를 대상으로 방과후 과정 돌봄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남영/최예린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