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김봉섭(38)이 13년 우승 갈증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김봉섭은 9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선두에 나섰던 김봉섭은 중간합계 12언더파 129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이로 제치고 이틀 연속 리더보드 맨 윗줄을 지켰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봉섭은 150번이나 대회를 치렀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세 차례(2012년, 2017년, 2018년) 장타왕을 차지했고 불혹을 앞두고도 평균 비거리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날리지만, 우승 문턱을 넘기에는 세기가 부족했다.
특히 퍼트가 약점이던 김봉섭은 이번 대회에서는 신들린 퍼트가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전날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던 김봉섭은 이날도 6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김봉섭이 코리안투어에서 2라운드에 선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봉섭은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퍼트가 잘 됐다"고 말했다.
13번 홀(파4)에서는 10m 거리 칩샷이 홀에 들어가 버디가 되는 행운도 따랐다. 김봉섭은 "지금껏 우승을 못 한 원인은 리더보드"라고 웃었다.
"늘 스코어를 의식했던 게 패인이었다"는 그는 "지금 감으로는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정호(30), 이정환(30), 윤상필(23), 최장호(26) 등 4명이 10언더파 132타로 김봉섭을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