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통보에 분노"

"세월호 기억은 정치나 정파의 문제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 통보 철회…대안 마련해야"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통보한 서울시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분노를 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통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사진)가 분노를 표출했다.

이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통보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지키지 못해 자식이나 다른 가족들을 비통하게 보내고 아직도 고통 속에 계시는 유가족께 너무도 가혹하다. 서울시의 일방적 통보에 크게 분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세월호에서 쓰러진 생명들과 그 유가족들은 마땅히 기억돼야 한다. 참사와 고통을 되새기고 기억해 역사에 남기는 것은 안전한 국가를 만들어야 할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생방송으로 온 국민의 눈 앞에서 바다 속으로 기울어져간 세월호를 생각한다. 그 모든 고통을 장소 하나 없애는 것으로 잊을 수 있겠느냐. 작은 기억의 공간조차 허용치 못하고 밀어버리는, 그런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서울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은 정치나 정파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인간의 고통에 공감하는 본성의 문제"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즉각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통보를 철회하고 유족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