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디추싱 때리기에…애꿎은 투자자만 '울상'

공모가 한참 밑돌아…사흘새 30% 넘게 하락
사진=디디추싱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주가가 또 급락하며 애꿎은 공모주 투자자들만 손실을 입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디추싱은 전 거래일보다 0.70 달러(5.88%) 하락한 1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디디추싱의 주가는 사흘새 30% 이상 폭락하면서 공모가(14 달러)를 한참 밑돌고 있다.앞서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에 지난 4월 이미 상장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고에도 디디추싱이 뉴욕행을 고수하자 당국은 상장 직후 국가안보 관련 조사에 착수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는 상장 이틀 뒤인 지난 2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디디추싱에 대한 심사를 개시하면서 신규 회원 모집을 금지시켰다. 이어 4일에는 개인정보 수집 법령 위반으로 중국 내 모든 앱 장터에서 디디추싱 앱을 내리도록 했다.

중국 정부는 더 나아가 중국 기술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정부의 허가를 얻을 것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정부는 해외시장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감시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