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레드라인' 넘었다…신규 1316명 최다 기록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 위기에 놓인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2021.7.8/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 확진자가 9일 1300명을 넘어서면서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늘어 누적 16만5344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전날(1275명)보다 41명 늘면서 최다 기록은 하루 만에 깨졌다. 사흘 연속 12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유행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어 전국적 대확산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선 수도권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아예 금지된다. 또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또 유흥시설의 집합금지 조치는 계속 이어지며 사적모임 인원제한 기준서 제외 등 이달 1일부터 시행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중단된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대에서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4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1300명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1275명→1316명이다. 이 기간 1300명대가 1번, 1200명대가 2번, 700명대가 4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971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911명이다.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236명, 해외유입이 80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최다 기록인 전날의 1227명보다 9명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 495명, 경기 396명, 인천 72명 등 수도권이 963명(77.9%)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7∼9일 사흘 연속(990명→994명→963명) 900명대를 나타냈다.

비수도권은 부산 53명, 충남 51명, 제주 30명, 대전 28명, 강원 23명, 경남 17명, 대구·울산 각 16명, 충북 13명, 경북 9명, 전북 8명, 전남 5명, 광주 3명, 세종 1명 등 총 273명(22.1%)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의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 누적 확진자가 344명으로 늘었고,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는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남 여수시 사우나와 관련해 총 13명, 부산 감성주점-클럽에서는 37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7명으로 늘었다.

17개 시도 전역서 확진자 폭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 위기에 놓인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2021.7.8/뉴스1
해외유입 확진자는 80명으로, 전날(48명)보다 32명 많다. 이는 지난해 7월 25일(86명), 이달 4일(8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39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41명은 인천(10명), 경기(9명), 서울(8명), 부산(5명), 대구(3명), 광주·대전·강원·충북·충남·제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인도네시아가 3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캄보디아 11명, 아랍에미리트 5명, 러시아 4명, 미얀마·우즈베키스탄·미국 각 3명, 필리핀·태국·오만·영국·몰타 각 2명, 인도·타지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네덜란드·독일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30명, 외국인이 50명이다.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503명, 경기 405명, 인천 82명 등 총 990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203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23%다. 위중증 환자는 총 148명으로, 전날(153명)보다 5명 줄었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575명 늘어 누적 15만2천498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739명 늘어 총 1만810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1084만4217건으로, 이 가운데 1051만8405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6만468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4만1435건으로, 직전일 3만6280건보다 5155건 많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18%(4만1435명 중 1316명)로, 직전일 3.51%(3만6280명 중 1275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52%(1084만4천217명 중 16만5344명)이다.

백신 1차 접종 30.2%…전국민 11% 완료

8일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논산보건소 소속 의료진들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2021.7.8/뉴스1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률은 아직 3분기 접종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소폭 상승만 이뤄졌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3만7215명 증가한 누적 1551만40176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30.2%로 전일 대비 0.1% 상승했다. 접종 완료자는 7만4992명 증가한 565만4835명으로 집계됐다. 전국민 11%에 해당한다. 전일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백신별 접종 현황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차 접종 누적 1039만8435명, 2차까지 접종 완료 114만7045명을 기록했다. 1차에 AZ 백신을 맞고 2차에 화이자 백신을 맞은 교차 접종자는 14만7455명을 나타냈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393만401명, 접종 완료자는 337만8114명으로 나타났다.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의 경우 112만976명이 맞았다. 추가 물량이 없어 사실상 접종이 완료된 상황이다.또 30세 미만 의료인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 중인 모더나 백신은 5만5505명 1차 접종을 완료했다. 30세 미만 접종 대상자는 7만8576명으로 이날까지 접종률 70.6%를 나타내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