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남미공동시장 개방해야"…아르헨과 마찰 예상

세계 최고 수준 관세 인하·개별 무역협상 허용 등 추진 시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개방적 운영을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회의장을 맡으며 한 화상 연설을 통해 "브라질은 블록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지키고 지역적·국제적 차원에서 개방과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 앞서 아르헨티나가 순회의장을 맡는 동안 메르코수르가 폐쇄적으로 운영됐다면서 더 많은 무역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이 순회의장을 맡는 동안 블록의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회원국의 개별 무역협상을 금지하는 현재의 규정을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가 부과하는 대외공동관세(TEC)의 과감한 인하를 주장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는 자국 산업 보호를 우선하면서 점진적 인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외공동관세는 메르코수르 회원국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실제로는 대표적인 보호주의 장치로 꼽힌다.

이와 함께 브라질은 개별 협상을 금지한 규정 때문에 다른 나라·블록과 무역협상을 진전시키기 어렵다고 불만을 터뜨려 왔다. 이에 관해서는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도 브라질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전해져 아르헨티나와 마찰이 예상된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