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성애는 심리적 장애"…SNS 성소수자 계정 지웠다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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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 LGBT단체 지원" 주장까지중국인 10억명 이상이 쓰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이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성소수자(LGBT) 대표 계정들을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성소수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의 LGBT 단체 관계자들은 "위챗에서 지난 6일부터 계정 소유자들의 접속이 중단됐다. 이후 다른 사람들의 계정으로 확인해 보니 모든 콘텐츠가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위챗 측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규정을 위반했다고만 통보했다.위챗의 계정 폐쇄가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치 않다. 미국 국무부는 "성소수자 들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표현하는 것일 뿐인데도 중국 정부가 이들의 계정을 제한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동성애는 정신병으로 분류되다가 2001년 합법화됐다. 하지만 올해 법원은 한 대학의 '동성애는 심리적 장애'라는 주장을 인용하는 등 여전히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이 심한 편이다.
지난 5월에는 일부 대학에서 공산당 산하 청년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성소수자들의 국가와 당에 대한 충성도를 논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청단은 "성소수자 학생들은 반체제적이며 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