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희숙 "우린 병든 사회…다음 세대 어깨 짐 덜겠다"

"국민에 방향 제시하는 후보 안보여 출마 결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51) 의원은 11일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에너지를 모아 '앞으로'를 외치는 사람이 안 보였다.나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권력을 유지하려는 사람은 그간의 일을 합리화하는데 매몰돼있고,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분노를 모으는 것에 집중돼 있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 후보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으면서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국민의 분노가 모이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담은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모인 분노와 열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를 "병든 사회"라고 진단했다.윤 의원은 "지금 다음 세대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더 고달플 것으로 생각하고, 젊은 사람들이 희망이 없다는 걸 우리가 너무 잘 안다"며 "그걸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그걸 당연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망할 게 뻔한 국민연금 얘기를 아무도 안 한다.다음 세대의 어깨에 짐을 얹는 정책만 쓰고 있다"며 "이번 대선 국면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이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짧은 정치경력의 초선으로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권에 도전한 것 아니냐는 시선에는 "그런 걸 구사할 만큼 내가 기술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학자로서 여러 차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주택 정책을 비판한 윤 의원은 최근 이 지사의 '바지발언' 논란에 대해 "우리 국민도 품격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꼬집었다.'품격 있는 나라의 국민이고 싶다'는 2주일 뒤 나올 윤 의원의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

대학을 중심으로 북콘서트를 열어 젊은 세대와 미래비전을 얘기할 계획이다.

윤 의원은 미국으로 유학 가기에 앞서 결혼했었다며 스스럼없이 "돌싱"이라고 했다.

굉장히 짧은 결혼생활이었기에 출산이나 양육 경험은 없지만 "젊은 여자들이 겁내는 게 뭔지를 잘 경험했다.

각각의 사람이 하는 경험을 보고 일반화하고 방향성을 추출하는 건 제가 더 잘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여당이 추진한 임대차 3법을 반대한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정작 본인은 국회 단상에서 떨었던 모습이 창피해서 이후 영상을 제대로 돌려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그 자리에 선다 해도 같은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의원은 "현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동산과 탈원전 두 가지를 꼽는 데 공감한다"며 "더 근본적인 문제는 기회를 만드는 정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일자리, 부동산, 원전 등 만들어진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건 아주 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