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소니뮤직과 손잡고 메타버스 음악사업 강화

미국 게임 플랫폼 회사 로블록스가 음반·음원회사 소니뮤직과 협력해 메타버스 음악사업을 펼친다. 메타버스란 가상(메타)과 현실세계(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1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소니뮤직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소니뮤직 소속 연예인들이 로블록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여러 음악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에 합의하기 전 로블록스와 소니뮤직은 성공적으로 협업한 경험이 있다.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레코드 소속인 인기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1월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가상 콘서트를 열고 관객(접속자 수 기준) 3600만명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가상 콘서트 현장에서는 가상 기획상품(굿즈) 판매, 미니 게임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됐다. 역시 소니뮤직 소속인 스웨덴 가수 자라 라슨도 지난 5월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가상 댄스파티를 열어 400만명 이상을 모았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관객 동원력이 입증되며 수익 창출 가능성이 열리자 양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됐다는 분석이다. 로블록스는 소니뮤직 외에도 타 음원기업들과 유사한 제휴관계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로블록스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등의 제작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 추세다. 지난 5월 하루 평균사용자 수는 4300만명을 기록했다. 로블록스는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디지털 화폐 ‘로벅스’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번 제휴는 로블록스가 음원·음반업계와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와중에 나왔다. 전미음악출판협회(NMPA)는 지난달 로블록스에 2억달러(약 2200억원)을 배상하라며 미 캘리포니아주 서부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음원이 무단으로 재생되고 있어 음원·음반사와 연예인들의 지식재산권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로블록스는 전략적 제휴자가 된 소니에 음원 재생시 수익을 보전해주기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