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파격의 한달…'경선버스 정시출발' 최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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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변화 선도 속 '안정감 부족' 우려도
윤석열 최재형 등 당밖 주자 영입, 리더십 분수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기존의 격식과는 거리를 둔 채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이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지난 한 달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관행을 깨고 토론 배틀로 대변인단을 선출하는 등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가 여의도에 가져온 신선한 충격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허니문' 기간이 지난 만큼 대선관리자로서의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8월 경선버스 정시출발'의 성사 여부가 리더십의 순항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파격의 연속…국힘 지지율·이미지 개선 '공신'
세대교체·시대교체를 내건 30대 대표의 탄생은 우선 보수정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안팎의 기대감을 낳았다.
이에 부응하듯 당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외연 확장의 기폭제가 됐다. 보수 정당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20∼40대를 중심으로 6월 한 달간 당원 수가 3만8천여 명이 늘어난 것이 단적인 예다.
이는 5월 신규 입당자 수(1만3천996명)의 2.7배에 해당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나는 국대다'처럼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이 대표가 이끈 이 같은 변화가 대선을 치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의 대선주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견해다. ◇ '허니문' 끝…"정무적으로 미숙" 일각서 우려도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개인기에 의존하고 불필요하게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는 면이 있다면서 진중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의 '여성가족부 폐지' 언급이다.
이 대표는 여가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며 부처 폐지를 주장했지만, 원희룡 제주지사 등 일부 대권 주자와 조수진 최고위원 등은 비판과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여가부 폐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까지 꺼내들며 "당혹스럽다"(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는 내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보수의 가치와 관련된 문제라면 모를까, 대선후보 개인의 가치관과 관련한 문제인데 굳이 당 대표가 끼어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무적 미숙함이 보인다는 여론이 있다"면서 "과거에 모든 결정을 혼자 했을 때의 모습과 당 대표일 때의 모습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미 주요 당직 인선 의사결정 과정을 비롯해 자신의 공약이었던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 등을 두고 김재원 최고위원 등과 의견 충돌을 겪은 바 있다.
이 대표가 지난 한 달간 보여준 모습을 고수한다면 지도부 안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8월 경선버스 출발 당면과제…윤석열 최재형 거취 최대변수
국민의힘의 지상 과제는 정권교체다.
이 대표는 사령탑으로서 당을 중심으로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이를 위해선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조기 입당도 성사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일 '8월 경선버스 정시 출발'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30대 원외 당대표'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리더십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
윤석열 최재형 등 당밖 주자 영입, 리더십 분수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기존의 격식과는 거리를 둔 채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이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지난 한 달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관행을 깨고 토론 배틀로 대변인단을 선출하는 등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가 여의도에 가져온 신선한 충격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허니문' 기간이 지난 만큼 대선관리자로서의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8월 경선버스 정시출발'의 성사 여부가 리더십의 순항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파격의 연속…국힘 지지율·이미지 개선 '공신'
세대교체·시대교체를 내건 30대 대표의 탄생은 우선 보수정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안팎의 기대감을 낳았다.
이에 부응하듯 당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외연 확장의 기폭제가 됐다. 보수 정당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20∼40대를 중심으로 6월 한 달간 당원 수가 3만8천여 명이 늘어난 것이 단적인 예다.
이는 5월 신규 입당자 수(1만3천996명)의 2.7배에 해당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나는 국대다'처럼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이 대표가 이끈 이 같은 변화가 대선을 치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의 대선주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견해다. ◇ '허니문' 끝…"정무적으로 미숙" 일각서 우려도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개인기에 의존하고 불필요하게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는 면이 있다면서 진중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의 '여성가족부 폐지' 언급이다.
이 대표는 여가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며 부처 폐지를 주장했지만, 원희룡 제주지사 등 일부 대권 주자와 조수진 최고위원 등은 비판과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여가부 폐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까지 꺼내들며 "당혹스럽다"(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는 내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보수의 가치와 관련된 문제라면 모를까, 대선후보 개인의 가치관과 관련한 문제인데 굳이 당 대표가 끼어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무적 미숙함이 보인다는 여론이 있다"면서 "과거에 모든 결정을 혼자 했을 때의 모습과 당 대표일 때의 모습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미 주요 당직 인선 의사결정 과정을 비롯해 자신의 공약이었던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 등을 두고 김재원 최고위원 등과 의견 충돌을 겪은 바 있다.
이 대표가 지난 한 달간 보여준 모습을 고수한다면 지도부 안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8월 경선버스 출발 당면과제…윤석열 최재형 거취 최대변수
국민의힘의 지상 과제는 정권교체다.
이 대표는 사령탑으로서 당을 중심으로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이를 위해선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조기 입당도 성사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일 '8월 경선버스 정시 출발'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30대 원외 당대표'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리더십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