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선수 3명 승부차기 실축하자…폭주한 영국 축구팬들 [영상]

글로벌+
출처=미러
잉글랜드가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가운데, 영국 축구팬들의 경기 전후 언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장 무단 침입, 동양인 집단폭행뿐 아니라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폭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1일(현지시간) 더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탈리아에게 패했다.
유로 2020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영국 레스터 광장에 모인 영국팬들. /출처=SNS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잉글랜드의 경기 내용이 아니라 영국팬들의 언행. 경기 전 수많은 팬들이 몰린 레스터 광장에는 거리가 쓰레기로 덮인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티켓을 소지하지 않은 팬 수백 명이 바리게이드를 밀어내고 무단으로 경기장으로 침입하는 과정에서 팬들 간 폭행 사건도 벌어졌다.
출처=SNS
경기장 안으로 들어선 일부 팬들은 다른 사람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한 동양인 소년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장면도 담겼다.승부차기 페널티킥을 실축한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에는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라는 메시지나 원숭이 이모티콘 등 인종차별 댓글들도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페널티킥에 실패한 잉글랜드 선수 3명은 모두 흑인 선수들이었다.
출처=SNS
이에 대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이번 여름에 사력을 다한 선수들에게 경기 후 온라인에서 차별적 학대가 가해지고 있는 데 대해 혐오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강도 높은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