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제동유적' 4차 발굴조사 완료…"사적 지정 추진 검토"

전북도와 진안군은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와 함께 제동유적(製銅遺蹟) 4차 발굴조사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에 있는 제동유적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여지도서에 기록된 '동향소(銅鄕所)'의 실체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앞서 이뤄진 조사에서는 제동로(製銅爐) 2기와 대형 폐기장(廢棄場) 등이 발굴됐다.

제동로 중 1기는 구리 광석에서 동을 추출하는 제련로로 파악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조사된 유적이어서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4차 조사는 지난해 시굴 조사로 확인된 제동로와 폐기장의 잔존 현황 및 성격을 밝히기 위해 진행됐다.

제동로 2기는 모두 타원형이며, 숯과 석재 등으로 만든 기초시설 일부만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후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제동로에는 유출재(流出滓)가 용착(쇠붙이 등이 녹아 붙음)돼 있어 세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폐기장은 너비 20.2m로 이곳에서 대규모 제련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크기라고 군은 설명했다.

유적 내부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슬래그 및 각종 부산물 등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군은 이들 유물만으로는 유적의 연대를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추후 발굴 과정에서 수습한 목탄 시료를 분석해 이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 성과가 전북도 기념물 지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조사를 지속해 향후 국가 사적 지정 추진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