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빠하지 않기"로 약속한 최태원 회장…'국민소통 프로젝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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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12일 ‘국민소통 프로젝트’ 시작 발표"절대 기분나빠하지 않기"
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조사결과는 보고서로 발표
"삐질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럼 겉으론 삐지지 않기" 친한 동료 혹은 연인 사이에 있을 법한 이 대화는 사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그림 유튜버와 나눈 것이다.
대한상의는 12일 국민들에게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묻는 ‘우리가 바라는 기업 국민 소통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최 회장의 캐리커쳐를 우스꽝스럽게 그린 뒤 이를 공개하기 전에 "절대 기분나빠하지 않기"라고 최 회장으로부터 다짐을 받는다. 유튜버는 곧이어 시민들이 기업에 대한 인식과 바라는 점을 언급한 영상을 최 회장에게 보여주면서도 "절대 기분나빠하지 않기"라고 약속을 받는다. 영상을 본 최 회장은 갑질 근절, 환경문제, 워라밸 등 우리 기업에 바라는 국민들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인식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최 회장의 약속을 캐리커쳐 퍼포먼스로 보여준 셈이다.
영상 공개로 시작한 대한상의의 ‘우리가 바라는 기업 국민 소통 프로젝트’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등 기업의 역할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를 숙지하고 대응 방법을 찾는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2개월에 걸쳐 △길거리 의견수렴 △생각 포스트잇 △생각 투표 △대학생 서포터즈 발족 △지역순회 릴레이 소통콘서트를 추진한다. ‘길거리 의견수렴’은 7월 중 서울역, 남대문시장, 대학가 등 국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기업 현실에 대해서 시민에게 묻는 인터뷰다.
‘생각 포스트잇’은 웹사이트를 통해 기업문화, ESG 등 다양한 기업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듣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대학생 서포터즈’도 7월 중순에 발족한다. 서포터즈는 대학생 30여명으로 구성된다. 기업의 역할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를 통해 알리고, 대학생·취업준비생이 바라는 기업 모습을 취재할 예정이다.
‘지역순회 릴레이 소통 콘서트’는 수도권을 포함해 대구, 전주 등 주요 지역에서 기업에 대한 의견을 듣는 행사다.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기업인식 조사’도 추진된다. ‘당신이 바라는 기업은’이라는 주제로 7월중 △기업 호감도 △기업이 반성할 과제 △사회적 책임 등 기업의 역할에 대한 설문이 진행된다. 대한상의는 이번 프로젝트로 얻은 의견들을 모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