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앞에서 '홍콩 민주화' 꺼낸 이준석

"국제적 기준에 맞는 中 역할 기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국제적 기준에 맞는 국제사회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당선 전부터 꾸준히 ‘홍콩 민주화 시위’ 등을 언급하며 중국이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당선 축하를 위해 국회를 찾은 싱 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국가의 부강과 더불어 문화·예술이 높은 것도 중요하고, 또 사회제도가 그에 맞춰서 발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중국이 앞으로 그런 부분에서도 다른 국가의 존경과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1990년대 이후 빠른 발전을 이어오면서 대한민국이 과거 급속 성장기에 겪었던 변화의 과정을 그대로 겪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판단하에 서로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접견 후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홍콩 민주화 운동 등 구체적인 사안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젊은 세대는 홍콩 등의 문제에서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한다는 취지를 전달했다”며 “싱 대사도 그 정도 표현에는 공감했다”고 말했다. ‘반중 정서를 이용한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는 “내가 만약 반중 정서를 이용하려고 했다면 날조와 선동과 왜곡으로 했을 것”이라며 “나는 국민이 실제 우려하는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고, 현장에 가서 목도하는 걸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앞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문제와 관련해 “민주주의의 적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고, 진압 과정을 ‘CRUELTY(잔인함)’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