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코알라] 각광받는 트론판 디파이 프로젝트 '썬(SUN)'

알트코인 분석
▶코인원 제공으로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콘텐츠입니다.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한 트론(TRX)이 있다. 젊은 인재 저스틴 선이 만든 메인넷 플랫폼 트론은 초기 스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 트론은 수많은 디앱(Dapp)을 메인넷과 연동하고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6월 30일 현재 트론의 가상자산 시총은 25위로, 이오스(EOS), 에이브(AAVE), 알고랜드(ALGO), 코스모스(ATOM), 클레이튼(KLAY), 테조스(XTZ)보다 높다. 최근 화제가 된 썬(SUN) 코인은 이 트론 블록체인 상에서 구동되는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이다. '트론판 연파이낸스(YFI)' 프로젝트라 불리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VC도 PE도 없는 오픈소스 디파이 플랫폼 'SUN'

썬(SUN) 토큰은 오픈소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체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디파이 플랫폼이다. 벤처캐피털(VC)이나 사모펀드(PE)의 투자나 개입은 물론 사전 채굴, 리저브 물량도 일절 없는 프로젝트다. 오로지 채굴만 가능하다. 사용자는 트론 기반의 토큰을 플랫폼이 지원하는 자산 풀에 예치해 플랫폼의 자체 코인인 SUN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썬(SUN)은 애초에 자치적인 사회실험 성격으로 시작됐다. 썬 커뮤니티는 급진적인 토론을 벌이고, 그 결과를 즉시 적용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모든 것이 커뮤니티를 통해 결정되다 보니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가장 탈중앙화된 구조라는 특징을 지닌다. 이 같은 성격을 바탕으로 썬 토큰은 트론 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하며 탈중앙화 대출, 보험, 유동성 공급 등에 참여하는 용도로 쓰이게 된다.

트론 생태계의 디파이 서비스 중핵

썬 토큰은 트론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재단을 통해 발행됐다. 투자나 펀딩이 없고 오로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론(TRX) 또는 일부 TRC-20 코인을 스테이킹해 채굴하는 방식으로만 획득할 수 있다.

썬은 첫 발행일을 시작으로 단 2주 간만 초기 채굴 기간으로 보다 높은 수량이 채굴됐다. 한 주에 93만301개씩 총 186만602개의 썬 토큰이 2주 동안 채굴됐는데 이는 전체의 9.34%에 해당한다. 채굴 보상은 사용자가 스테이킹한 TRX 물량에 비례해 스마트 컨트랙트로 분배됐다. 이후 일반 채굴을 시작한 썬 코인은 TRX 채굴풀, TRC-20 토큰 채굴풀, 유동성 제공 토큰 채굴풀로 나눠졌다. 각각의 풀에서 얻게 되는 썬 토큰 수량은 TRX 스테이킹 수량과 락업 기간에 따라 조정된다.

썬 토큰은 썬 플랫폼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썬 토큰 보유자는 탈중앙화 자치 조직(DAO)을 통해 신규 풀을 추가하거나 기존 풀 변경 및 제거 등 플랫폼의 다양한 패러미터를 투표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 토큰 보유량이 많을수록 커뮤니티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

썬 토큰 스테이킹하면 플랫폼 수수료 획득…중장기형 시험 코인

썬 토큰 보유자는 썬 토큰을 스테이킹해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수료를 분배받을 수 있다. 나아가 특정 기간 동안 썬 토큰을 스테이킹 및 락을 하면 페널티로 몰수된 썬 토큰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썬은 5월 27일 스테이블코인 스왑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6월 2일에 신규 마이닝 풀을 공개했다. 썬 토큰의 전체 발행량은 1990만730개다. 1990년 7월 30일에 태어난 저스틴 선 트론 창시자가 본인의 생일을 기준으로 발행량을 결정했다고 한다. 단순 발행량을 계산하면 2100만개인 비트코인(BTC)보다 발행량이 적다. 하지만 얼마 전 1000 대 1 스왑을 실시해 현재는 발행량이 크게 증가했다.
SUN 토큰의 가격 추이. 한번 급등한 후 급락한 상태다.
본래 썬 토큰은 개당 2~3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1000 대 1 스왑이 반영돼 20~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트론에서 디파이용으로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 때문에 초기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 투자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다소 저점이라 보이지만 디파이 생태계를 이끈 이더리움이 아닌 트론 생태계의 디파이 플랫폼이어서 향후 생태계가 확대될지, 현상 유지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 해당 글은 어디까지나 투자 정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며, 투자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투자 시 신중히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