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제약, 中 최초 CAR-T 치료제 승인…시장 선점할 것”

하나금융투자 분석
하나금융투자는 13일 중국 복성제약에 대해 중국 최초로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의 판매 승인을 받아, 중국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판매 단가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상이다.

복성제약이 승인받은 CAR-T 치료제는 포순카이트바이오가 개발한 것이다. 포순카이트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인수한 카이트파마와 복성제약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복성제약은 포순카이트바이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허가받은 치료제는 복성제약에서 개발한 약물이 아닌, 카이트파마가 개발한 CAR-T 세포 치료제 ‘예스카타’와 동일한 약물이다.

백승혜 연구원은 “현재 CAR-T 치료제 임상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서 진행 중일 정도로,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CAR-T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시판 허가는 복성제약이 중국 제약사 중 처음으로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복성제약은 낮은 판매 단가를 책정해, CAR-T 치료제 보급에 기여할 전망이다. CAR-T 치료제는 매출 원가가 높고, 판매가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기존 약물 치료와 달리 체외에서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개조한 뒤, 개조한 세포를 환자에게 다시 주입해 암을 치료하기 때문이다. 킴리아와 예스카타의 출시 당시 판매가는 각각 47만달러(303만위안), 37만달러(239만위안)였다. 현재까지도 큰 폭의 가격인하는 없다.백 연구원은 “세포 치료는 환자에게 맞춤으로 제작돼야 하는 특성상, 단기간 내에 판매가를 낮추기 힘들다”면서 “포순카이트는 아직 판매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해외보다는 대폭 낮은 수준인 120만위안 전후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중국 CAR-T 시장의 폭발적 성장도 전망했다. 2019년 48억위안(7억달러)였던 세계 CAR-T 시장규모는 2030년 1172억위안(181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중국 시장 규모는 올해 6억위안에서 2030년 243억위안으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포순카이트 외에도 JW테라퓨틱스의 CAR-T 약물이 작년 6월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연내 허가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7개의 중국 현지 제약사가 CAR-T의 임상 2상에 돌입했다.백 연구원은 “향후 다른 제약사와 경쟁이 예상되지만, 선도자(퍼스트무버) 효과와 낮은 판가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