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굿닥터'…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국민의 삶 업그레이드

헬스인뉴스 주최·한국경제신문사 후원
고종관 심사위원장 뉴스웍스 메디컬&팜 국장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그러다 보니 병원을 선택하는 환자들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진료비와 접근성, 치료 성공률은 물론 의료진의 경력과 친절도, 방역관리 수준까지 살펴볼 정도다. 헬스인뉴스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2021 대한민국 굿닥터 100인’은 이처럼 깐깐해진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인 병원과 의사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고종관 뉴스웍스 메디컬&팜 국장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공공성 확보에 기여한 의사 100명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시력교정 수술 4만건…'평생관리 보증제' 실시
압구정밝은안과의원 현준일 원장

압구정밝은안과의원 현준일 원장
현준일 압구정밝은안과의원 원장은 23년 경력의 안과 전문의다. 국내에서 시력 교정 수술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의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내 손으로 집도한 시력 교정 수술만 4만 건이 넘는다”고 현 원장은 말했다.

그는 의사 한 명이 수술 전 검사부터 상담, 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1 대 1 주치의 개념을 도입했다. 노안·백내장 치료를 비롯한 각종 시력 교정 시술을 하기 위해선 안구별 특성과 개인의 생활 습관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 원장은 난시 교정을 노안·백내장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꼽는다. 과거 주로 쓰이던 단초점 렌즈는 특정 거리의 한 지점에만 빛의 초점이 맞춰지므로 난시가 어느 정도 남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초점 렌즈는 여러 거리별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약간의 난시만 남아도 선명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 원장이 “난시, 원시, 근시 모두를 ‘0’의 수준에 가깝게 교정해야 수술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하는 이유다.시력 교정에 쓰이는 레이저 장비가 발달하면서 노안과 백내장 등의 치료뿐만 아니라 라식, 라섹 등 각종 시력 교정 수술이 흔해졌다. 하지만 장비에만 의존할 경우 굴절 오차가 완벽하게 교정되지 않아 수술 5년 후 결과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현 원장의 설명이다.

현 원장은 수술 후 만족스러운 시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를 약속하는 ‘평생관리 안심보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책임감을 갖고 지속 관리해주는 병원으로 키우겠다는 다짐에서다.

현 원장은 “앞으로 더 연구하고 마음을 다져 환자 한 분 한 분의 눈 상태를 헤아리겠다”며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하는 안과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안·백내장 환자 안구 특성 파악해 수술
강남센트럴안과의원 풍계현 원장

강남센트럴안과의원 풍계현 원장
풍계현 강남센트럴안과의원 원장은 노안·백내장 부문 굿닥터로 선정됐다. 수술 데이터를 쌓아가며 안구별로 특화된 수술법을 찾아낸 점이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노안은 멀리 떨어진 물체가 잘 보이고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원시 형태로 나타난다. 근시가 있던 사람은 잘 보이지 않던 먼 거리의 물체가 잘 보이니 시력이 좋아졌다고 느낄 때도 있다. 이렇게 시력이 평소와 달라지고 눈이 침침해지면 노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풍 원장은 “만족스러운 노안·백내장 치료를 위해선 안구마다 지닌 제각각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섬세하게 수술계획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풍부한 임상경험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풍 원장은 “안과의사는 모든 사람의 눈이 제각각 특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도출해야 한다”며 “환자는 좋은 장비와 많은 경험을 지닌 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풍 원장은 수술 경험을 자료 형태로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병원에 노안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선 안구별 모양, 시력, 특성, 수술 관련 수치뿐만 아니라 수술 후 2개월 뒤의 예후도 기록돼 있다. 안구별로 가장 적합한 수술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풍 원장은 최근 들어 노안이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안을 늦추기 위해 눈에 좋은 녹황색 채소와 영양제를 먹고, 틈틈이 눈 운동을 하며,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 원장은 “환자가 행복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새로운 치료법을 꾸준히 연구하는 등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얼굴형 맞게 리프팅 시술…자연스러운 美 강조
리베르클리닉 강은영 원장

리베르클리닉 강은영 원장
리프팅 부문 굿닥터로는 강은영 리베르클리닉 원장이 선정됐다. 환자 맞춤형으로 자연스러운 리프팅 시술을 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처진 얼굴 피부를 끌어올려 탄력을 주고 꺼진 피부에 볼륨감을 주는 리프팅 시술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미용시술 중 하나다. 하지만 강 원장은 막연하게 ‘젊어 보이겠지’ 하는 기대로 리프팅 시술을 받았다가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원장은 “리프팅 시술의 종류에 따라 효과와 적용 부위가 다르다”며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싶은지 고민한 뒤 의사와 상담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분한 고민과 의료진의 상담이 함께해야 환자가 만족하는 리프팅 시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강 원장은 환자 얼굴과 잘 조화되는 자연스러운 시술을 강조한다. 강 원장은 “과거엔 갸름하고 날렵해 보이는 턱선이 유행했다면 지금은 얼굴형에 맞는 자연스러운 윤곽이 선호되고 있다”며 “원래 얼굴형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해 자연스럽게 예뻐지는 효과가 나타나길 바라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리프팅 시술은 통상 시술한 지 한 달 후 효과가 나타나며 3개월이 지났을 때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술법과 개인별 특성에 따라 지속 시간이 다르지만 통상 국산 실은 6개월에서 1년, 외국산 실은 1~2년간 유지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레이저 방식의 리프팅도 시술 한 달 후 효과가 나타나 1년 정도 지속되는 만큼 기간을 고려한 시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게 강 원장의 조언이다.

강 원장은 “어떤 환자들에겐 피부과 시술이 자신을 위로하는 선물이 될 수 있다”며 “환자의 피부뿐 아니라 마음도 위로하는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생되지 않는 치아…손상 없는 치료에 초점
미니쉬치과병원 강정호 대표원장

미니쉬치과병원 강정호 대표원장
기술이 발전하면서 임플란트, 브리지, 라미네이트 등 여러 종류의 인공 치아를 접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 그러다 보니 인공 치아로 인한 부작용도 늘고 있다. 통증, 약해진 치아 강도, 이 시림, 이물감 등이 대표적이다.

강정호 미니쉬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치아는 재생되지 않는 만큼 보존하고 유지하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체의 손상이 적고 인체와 비슷한 재료를 이용해 치료해야 부작용이 적다고 강 원장은 말한다.

강 대표원장은 최대한 생체를 유지하는 치료를 추구한다. 깨진 치아를 치료할 때는 치아를 더 깎아내지 않고 사람의 치아와 가장 비슷한 재료로 그 부위에 딱 맞춰 치아 형태를 수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치료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 대표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며 “가장 좋은 치과 치료는 치아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원장은 올바른 치아 관리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려야 하며, 병원의 치아 관리 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과대학병원에는 개인별 구강구조와 구강에 존재하는 세균 종류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예방치과’라는 학문이 있다”며 “이를 지역병원으로 가져와 환자들이 예방적 진료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아 관리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원장은 “사람들이 자신의 치아를 오래 잘 간직하고 가급적 치과를 덜 찾는 세상을 이룰 수 있도록 더 연구하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구강 구조 분석…임플란트 심미성까지 고려
걸포탑치과 이형덕 원장

걸포탑치과 이형덕 원장
임플란트 부문 굿닥터엔 이형덕 걸포탑치과 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환자들의 구강 구조를 분석한 뒤 과잉 진료 없는 임플란트 치료를 추구한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았다.

치과 치료는 그저 아픈 곳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치아의 상태와 모양이 인상을 결정하는 만큼 심미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치아가 소화, 발음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런 기능도 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아 아래에 있는 안면 신경을 손상시키면 안 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형덕 원장은 “만족스러운 치아 치료를 위해서는 구강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비와 심미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집어낼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시술을 하기 위해선 나이, 잇몸 상태, 치조골의 폭과 높이, 고혈압과 당뇨 등의 기저질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예컨대 짧은 기간 안에 임플란트 치료를 마쳐야 하는 경우 환자가 젊고 치조골이 단단하면 ‘발치 즉시 임플란트’를, 중년 이상이라면 ‘내비게이션 임플란트’가 적합하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잇몸 염증이 오래돼 잇몸이 약하거나 고령자인 경우엔 ‘골유도재생술’을, 어금니 뼈가 없는 경우엔 ‘상악동거상술’ 등으로 치료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임플란트 치료가 대중화됐지만 안면신경과 연결된 턱뼈에 시행하는 고난도 시술이란 점은 변함없다”며 “치조골 등 정확한 구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3D(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 장비, 구강스캐너 등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자연 치아 살리기에 앞장서는 등 과잉 진료 없이 환자 입장에서 치료하는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갑상샘 고주파 절제…섬세하게 주변기관 보호
장준호외과의원 장준호 원장

장준호외과의원 장준호 원장
갑상샘 결절은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상샘은 전신의 신진
대사에 관여하는 곳으로 이상이 생기면 몸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 결절이 갑상샘암으로 발전돼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10년 생존율이 4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갑상샘 고주파 부문 굿닥터로 선정된 장준호 장준호외과의원 원장은 “갑상샘은 우리 몸의 발전소와 같은 곳”이라고 했다. 정기 검진을 통해 갑상샘 결절 등의 이상을 꾸준히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상샘 고주파 절제술은 1㎜ 두께의 바늘 모양 전극을 결절에 찔러 넣은 뒤 침 끝에서 발생한 섭씨 90~100도의 고주파 열로 결절을 태우는 치료법이다. 장 원장은 “갑상샘 고주파 절제술은 통증이 적고 하루 만에 퇴원이 가능해 쉽고 가벼운 시술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갑상샘 주변에는 기도, 식도, 경동맥, 경정맥, 후두 신경, 갑상샘 혈관 등 주요한 신체 기관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서로 가깝게 밀집해 있어 시술 시 고도의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결절 모양이나 위치가 까다로운 경우 주변 기관을 손상 없이 치료하는 데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절이 후두신경 근처에 있을 경우 자칫 신경을 건드려 성대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장 원장은 갑상샘 고주파 절제술을 고려한다면 경험이 많은 숙련의를 선택한 뒤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갑상샘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1주일에 두 번 정도 해조류를 섭취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장 원장은 “앞으로 갑상샘 고주파 절제술의 적용 범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계속 연구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