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3위 전쟁' 기세의 카카오 vs 긴호흡 네이버…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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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플랫폼 사업 분사·IPO 등 모멘텀 많아
"카카오 마진 개선 속도 주목해야"
"장기적으로 네이버가 더 크게 성장할 수도"

네이버 '꾸준한' 성장…카카오는 '폭발적인' 성장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카카오와 네이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3.78%, 13.6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카카오는 2분기 매출 및 영업익이 1조3496억원과 1796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7.19%, 13.78% 뛰었을 것으로 봤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1조6103억원, 영업익 326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7.05%, 13.6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 사옥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924846.1.jpg)
지난해 2분기 카카오와 네이버의 매출 차이는 3231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607억원으로 19% 줄었다. 2103억원에 달했던 영업익 차이도 1472억원으로 30%나 감소했다.
"카카오 시총 3위? 시간 문제였을뿐 이미 예정돼"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폭발적 성장 비결로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와 쇼핑사업을 꼽는다. 카카오톡 채팅방 상단에 뜨는 배너광고 '카카오비즈보드'의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카카오톡채널·스토어 등 부가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사업자가 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역시 기업용 선물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서비스 확대로 성장 중이다.광고·쇼핑 부문은 하반기에도 성장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가 아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톡 채널 내 온라인 상점 '카카오점(店)' 서비스 본격화도 같은 맥락이다. 여성 의류 쇼핑몰 '지그재그' 인수 및 카카오커머스 100% 흡수합병으로 쇼핑사업 시너지도 노린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인건비·마케팅비 등 비용이 늘고 있음에도 마진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1년간 카카오의 매출 증가율은 분기 평균 40.3%를 기록한 반면 영업익은 103%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0% 초반대 영업이익률이 올해 16.1%까지 올라갈 것이란 예상도 뒤따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2분기 카카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플랫폼 사업에 대한 분사와 기업공개(IPO), 막강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참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네이버 중장기 잠재성 과소평가"
네이버는 광고·쇼핑 부문이 호조를 보였지만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영업비용이 40.3%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익이 1% 뒷걸음질 친 바 있다. 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 마케팅비가 증가했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 주식보상부담비용도 급증한 탓이다.네이버의 잠재성이 카카오에 비해 덜 부각돼 과소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토스 유상증자 기업가치 8조2000억원, 카카오페이 9조8000억~12조8000억원의 가치 형성 시 카카오페이보다 결제액이 2.5배 많은 네이버페이 가치는 24조5000억~32조원에 이를 수 있다"면서 "현재 네이버 주가에 많이 반영되지 못했다" 짚었다.
성종화 연구원은 "커머스는 카카오 대비 네이버가 우위를 점했고 메타버스(제페토) 플랫폼은 네이버만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마트와의 제휴 시너지, 라인 야후재팬 경영통합 이슈 등 몇 가지 사업적 측면 성과를 보여주거나 IPO 관련 언급,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 피력 같은 플랫폼 사업 가치를 어필한다면 더 강한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현재 트렌드를 잘 파악해 M&A와 IPO 등으로 시장에 기대감을 줬다"며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의 행보가 훨씬 더 폭발적일 수 있다. 메타버스부터 반도체 AI까지, 다루는 사업 자체가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