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소니 잡는다…삼성 이미지센서, 글로벌 완성차에 탑재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출시
이미지센서 1위 소니 잡으려면 시장 견인하는
차량용 이미지센서에서 승부해야

1/3.7" 옵티컬 포맷에 픽셀 120만개 탑재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탑재 예정
서라운드뷰모니터, 후방카메라 등에 들어가
최첨단 이미지센서 기술 '코너픽셀(CornerPixel)' 첫 적용
삼성전자가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출시하며 모바일 이미지센서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아이소셀 오토 4AC는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차량용 이미지센서로 소니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 더 공격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코너픽셀(CornerPixel)'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미지센서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아이소셀 오토 4AC는 픽셀 120만개를 1/3.7"(3.7분의 1인치) 옵티컬 포맷에 탑재한 제품이다. 차량 안에서 외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Surround View Monitor)와 후방카메라(Rear View Camera)에 탑재될 예정이다. 옵티컬 포맷이란 이미지센서를 이용해 카메라 모듈을 만들 때 외부 렌즈가 영상을 맺히게 하는 영역이다.

어두운 터널에서도 잔상없는 영상 제공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최첨단 코너픽셀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코너픽셀은 하나의 픽셀에 저조도용 3.0㎛(마이크로미터)의 큰 포토다이오드와 고조도용 1.0㎛의 작은 포토다이오드를 함께 배치하는 기술이다. 셀마다 크기가 다른 포토다이오드가 배치돼, 고조도와 저조도의 환경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어두운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출구처럼 밝기 차이가 큰 환경에서도 영상에 잔상(Motion Artifact)이 없이 120dB의 선명한 HDR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포토다이오드는 빛의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광센서다. dB가 높을수록 명암 차이가 큰 곳에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모두 정확히 표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극한 환경에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등 정확한 도로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이소셀 오토 4AC는 센서 노출 시간을 길게 잡아 LED가 깜빡이는 'LED 플리커(LED Flicker)' 현상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 LED가 탑재된 전조등, 신호등에서 표현하는 교통 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뜻이다. 차량용 부품 신뢰성 평가 규격인 AEC-Q100(Automotive Electronics Council-Q100) 인증에서 오토그레이드 2(영하 40℃~영상 125℃)를 만족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장덕현 부사장은 "아이소셀 오토 4AC는 오랫동안 축적된 삼성전자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기술력에 안정성 높은 자동차용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카메라뿐 아니라 자율주행, 인캐빈(in-cabin) 카메라 등으로 차량용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공략에 박차…소니와 본격 경쟁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로 사업확장에 나선다. 아이소셀 오토 4AC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에 탑재되는 제품보다 사용 환경과 수명 등에서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 특히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최소 5년 이상의 내구성 조건을 갖춰야 한다. 또 모바일용 제품보다 성능과 온도, 안전 평가에서 더 까다롭다. 때문에 차량용 이미지센서 제조사는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완성차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과정을 거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강자인 소니를 잡기 위해선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모바일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45.1% 차지하는 소니와 경쟁하기 위해선 삼성전자가 반드시 진입해야 한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9.8%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은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화 등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1%의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이 같은 기간 6.8%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차량용 이미지센서가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7%에서 2024년 8.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