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닻 올렸다…유치위 창립총회(종합)

김총리 "대한민국 국제적 리더십 확고하게 다질 기회"
삼성·현대차 등 5대 그룹 전폭 지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범국가적 추진 조직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총회에서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이 유치위원장으로 공식 추대됐으며,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78명은 유치위원으로 위촉됐다.

유치위원회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략을 수립·실행하며, 민간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169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창립총회에 참석해 8월 중 정부 부처와 부산시가 참여하는 정부유치지원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소개하면서 "세계박람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확고하게 다져놓을 때"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이 세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세계에서 6개국뿐"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부산이 '동남권 메가시티'라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낼 기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부산세계박람회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총리는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며 "민간을 구분하지 말고, 힘을 모아서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부산세계박람회는 과거 여수 엑스포나 평창동계올림픽처럼 대기업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아 특정 기업 주도로 유치 활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현대차 등 5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가 협업해 유치를 지원하는 체제로 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정의선 회장), SK그룹(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롯데그룹(신동빈 회장) 등 5대 그룹이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다. 설립 총회에서는 10대 그룹, 무역협회, 대한상의, 한전, 코트라 등이 재단법인 발기인으로 참여해 정관안,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을 의결했다.

김영주 유치위원장은 "어렵고 중대한 과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5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의 해외네트워크와 정부의 외교역량을 십분 활용해 박람회 유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5대 그룹 협업을 통해 새로운 국제 행사 유치 모델이 마련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정부유치지원위원회를 조속히 출범해 박람회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치위원회는 이달 중 비영리 재단법인 설립을 마치고, 8월 중 관계부처와 부산시 합동으로 사무처를 발족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