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민지' 박민지, 시즌 7승 도전…2주 연속 '초대 챔프' 겨냥(종합)

15일 레이크우드CC에서 개막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출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의 새로운 별명은 '또민지'다. 박민지는 올해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6승을 거뒀다.

승률이 무려 54.5%에 이른다.

컷 탈락한 2개 대회를 빼면 최종 라운드까지 치른 대회에서는 승률이 66.7%로 올라간다. 대회 때마다 "또 박민지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린 적중률 1위(78.494%)를 앞세운 평균 스코어 1위(69.45타)가 말해주듯 최고의 샷을 구사하지만, 박민지의 가장 큰 강점은 승부처에서 여지없이 결정타를 날리는 클러치 능력이다.

클러치 능력은 정교한 샷과 퍼트가 필수지만,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투지에서 나온다. 박민지는 센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대보 하우스디오픈 등 최근 3차례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18번홀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첫 우승을 따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연장전 승리를 거뒀고,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에서도 17번 홀 버디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도 안나린(25)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이로 따돌렸다. 박민지는 오는 15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리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박민지는 시즌 7승 고지에 오른다.

지금까지 단일 시즌에 7승을 넘긴 선수는 신지애(33)와 박성현(28) 둘밖에 없다.

신지애는 2007년 9승, 2008년 7승을 올렸고 박성현은 2016년에 7승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신지애의 시즌 최다승 기록(9승) 경신에 한 발 더 다가선다.

또 우승 상금 1억4천400만원을 받는다면 2016년 박성현이 세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천309만원)에 불과 6천105만원 차이로 다가서며 새 기록 달성은 초읽기에 들어간다.

박민지는 이와 함께 '신생 대회' 2연승이라는 진기록에도 도전한다.

지난 11일 우승한 대보 하우스디 오픈과 이번에 출전하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은 올해 새로 만들어진 대회다.

박민지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버디를 많이 잡아야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코스 공략을 하겠다"라면서 "올해는 체력에 자신이 있고 상승세를 탔기에 신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박민지를 추격하는 박현경(21)과 장하나(29)의 각오도 남다르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한참 달아난 박민지와 간격을 좁힐 기회다.

상금랭킹 2위 박현경은 지난해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박현경은 "생애 첫 우승을 이뤘던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기대가 크다"면서 "정확한 아이언 샷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한 코스다.

원하는 위치에 공을 떨어뜨리고, 퍼트까지 받쳐준다면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에서 2위를 달리는 장하나에게도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안방 같은 곳이다.

2015년 YTN·볼빅 여자오픈, 2018년 KLPGA 챔피언십 등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두 번이나 우승하는 등 궁합이 잘 맞는 코스다.

장하나는 "과거에 우승했던 경험이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며 "코스 폭이 넓은 편이 아니고, 오르막내리막이 심한 그린 때문에 아이언 샷의 정확도에 집중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부활한 김해림(32)과 곽보미(29), 지한솔(25), 임진희(23), 이소미(22) 등은 시즌 2승을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