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안심콜? 전시행정에 불과했다"…부실한 해수욕장 출입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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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 예산 들여 마련한 방역 대책이지만 그 누구도 이용 안 해
지자체는 안심콜 의존한 채 해수욕장 방역·관리에 손 놓아
부실 방역 속 인원 제한 위반 등 해변 곳곳에서 방역수칙 위반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수많은 이들이 몰리는 전국 해수욕장도 '불안한 피서철'을 맞았다.
전국 대부분 주요 해수욕장은 방역 대책의 하나로 안심콜을 이용해 출입 관리를 안전하게 하고 있다며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각 해수욕장의 코로나19 방역은 그리 촘촘하지 않다.
특히 확진자 방문이나 접촉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안심콜은전시용 방역 행정에 그치고 있다.
13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취재진이 안심콜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 광장 입구에서 장시간을 지켜봤지만, 해변으로 입장하며 휴대폰으로 안심콜을 거는 듯한 모습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해수욕장에 방역수칙 위반을 단속하거나 안내하는 직원들도 안심콜 이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그들에게서 이용을 안내하려는 의지도 찾기 힘들었다.
현수막 앞에서 만난 실버안전순찰대 한 어르신은 "근무를 서며 안심콜로 전화를 거는 사람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구청에서 현수막 설치만 해놓고 방문객들이 전화를 거는지 안 거는지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은 해운대 등 부산지역 다른 해수욕장도 비슷했다. 튜브와 파라솔을 대여할 때 체온 체크와 이용자 명부 작성은 이뤄지지만,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피서 용품을 빌리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해수욕장은 대형쇼핑몰, 대중교통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야외라 집단 감염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확진자가 발생 시 접촉자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도입한 대안이 안심콜이다. 안심콜은 070으로 시작하는 해수욕장 고유번호로 해변에 진입 시 전화를 걸어 출입 기록을 남기는 시스템이다.
해수부가 예산을 들여 추진한 방역 대책이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는 37만명(빅데이터 방식)이 방문했고 광안리 해수욕장은 26만명(페르미 방식)이 찾았다.
이들 방문객 중 안심콜로 출입 기록을 등록한 이용객은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지자체가 집계한 방문객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심콜 기록은 역학조사 용도로만 사용하게끔 돼 있어 별도로 이용 인원을 집계하지 않는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욕장을 찾은 한 피서객은 "드넓은 해수욕장을 번호 하나만으로 출입 관리를 한다는 것도 다소 비현실적인데 사실상 방문객 자율에 맡기다 보니 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심콜은 해수욕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같은 날 해수욕장 방문객에게 알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날에 해수욕장을 방문해 안심콜로 이력을 남긴 사람들에게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발송하게 된다"며 "안심콜 이용률이 떨어지는 부분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자체에 공을 넘겼다.
안심콜이 무용지물로 전락했지만, 해수욕장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들은 안심콜에 의존한 채 출입자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휴가철을 앞둔 해수욕장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단체로 온 학생 20명이 1시간가량 물속에서 기마전을 하는 등 물놀이를 펼쳤지만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재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주간에는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지자체는 안심콜 의존한 채 해수욕장 방역·관리에 손 놓아
부실 방역 속 인원 제한 위반 등 해변 곳곳에서 방역수칙 위반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수많은 이들이 몰리는 전국 해수욕장도 '불안한 피서철'을 맞았다.
전국 대부분 주요 해수욕장은 방역 대책의 하나로 안심콜을 이용해 출입 관리를 안전하게 하고 있다며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각 해수욕장의 코로나19 방역은 그리 촘촘하지 않다.
특히 확진자 방문이나 접촉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안심콜은전시용 방역 행정에 그치고 있다.
13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취재진이 안심콜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 광장 입구에서 장시간을 지켜봤지만, 해변으로 입장하며 휴대폰으로 안심콜을 거는 듯한 모습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해수욕장에 방역수칙 위반을 단속하거나 안내하는 직원들도 안심콜 이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그들에게서 이용을 안내하려는 의지도 찾기 힘들었다.
현수막 앞에서 만난 실버안전순찰대 한 어르신은 "근무를 서며 안심콜로 전화를 거는 사람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구청에서 현수막 설치만 해놓고 방문객들이 전화를 거는지 안 거는지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은 해운대 등 부산지역 다른 해수욕장도 비슷했다. 튜브와 파라솔을 대여할 때 체온 체크와 이용자 명부 작성은 이뤄지지만,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피서 용품을 빌리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해수욕장은 대형쇼핑몰, 대중교통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야외라 집단 감염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확진자가 발생 시 접촉자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도입한 대안이 안심콜이다. 안심콜은 070으로 시작하는 해수욕장 고유번호로 해변에 진입 시 전화를 걸어 출입 기록을 남기는 시스템이다.
해수부가 예산을 들여 추진한 방역 대책이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는 37만명(빅데이터 방식)이 방문했고 광안리 해수욕장은 26만명(페르미 방식)이 찾았다.
이들 방문객 중 안심콜로 출입 기록을 등록한 이용객은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지자체가 집계한 방문객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심콜 기록은 역학조사 용도로만 사용하게끔 돼 있어 별도로 이용 인원을 집계하지 않는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욕장을 찾은 한 피서객은 "드넓은 해수욕장을 번호 하나만으로 출입 관리를 한다는 것도 다소 비현실적인데 사실상 방문객 자율에 맡기다 보니 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심콜은 해수욕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같은 날 해수욕장 방문객에게 알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날에 해수욕장을 방문해 안심콜로 이력을 남긴 사람들에게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발송하게 된다"며 "안심콜 이용률이 떨어지는 부분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자체에 공을 넘겼다.
안심콜이 무용지물로 전락했지만, 해수욕장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들은 안심콜에 의존한 채 출입자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휴가철을 앞둔 해수욕장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단체로 온 학생 20명이 1시간가량 물속에서 기마전을 하는 등 물놀이를 펼쳤지만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재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주간에는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