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외곽 닷새째 단수…'나왔다·안 나왔다' 불안 여전

파손 밸브 제거 판으로 막아 임시 조치…북구에 상당 기간 소요
시 "물 공급 문제없어…각 학교 식수 제공·46곳 수질검사"

강원 춘천시 외곽 일부 마을에 13일 오후까지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등 단수 사태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시민 불안이 여전하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소양취수장의 취수펌프 5개 가운데 1개에서 밸브 연결부위가 파손돼 가동을 중단하고, 9시간여 만에 복구공사를 했다.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하고 망가진 밸브를 제거하고 임시 덮개판으로 막아놓은 상태로, 이와 연결된 펌프 1개를 작동하지 않도록 임시 조치를 해놓은 것이다.

춘천시는 파손된 밸브는 기성품이 아니라 주문 제작해야 해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밸브 파손으로 작동이 중단된 펌프는 5개 중 동력이 가장 큰 1천400㎾짜리다.
이에 남아 있는 900㎾ 2대와 500㎾ 2대 등 기존 4개를 사용해 물 공급을 하는 만큼 용수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춘천시의 조치 이후에도 고지대나 외곽 일부 마을은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았고, 이날도 남산면 등 일부는 '찔끔찔끔' 나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닷새째 이어진 단수로 불편을 겪고 있다.
춘천시는 관 속 수압과 공기가 차는 문제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행촌리와 추곡리 등은 수압이 낮아 물이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12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수돗물 공급이 모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루 늦춘 이 날 자정께까지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남면과 남산면 등 외곽 마을을 중심으로 시민 불안감은 여전하다.

유례없는 단수 사태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일부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고, 녹물이나 파란색을 띤 물이 나와 식당과 빨래방 같은 영업 피해도 이어졌지만, 수일이 지나 차츰 안정화되어가고 있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46개 지역에 대해 수질검사를 하는 한편 모든 학교에 물 안전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자 식수를 제공하는 등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