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물가, 7개월 연속 상승…12년여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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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전년비 상승률…2009년 3월 이후 '최고치'수출물가가 1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LCD 메모리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가격 오른 영향
"수입물가 상승으로 비용상승 압력 지속"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107.12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7%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3월(17.4%)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석탄및석유제품이 오르고,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 가격은 원화 기준으로 전월에 비해 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공산품은 0.7% 올랐다. 화학제품은 내렸지만, 석탄및석유제품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15.43으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71.60달러로 5월(66.34달러)보다 7.9% 올랐다. 특히,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4% 올랐다.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원자재나 중간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다보니 생산비용 측면에서 비용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가격 상승을 어떻게 전가시키는 지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소비자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경제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공급 측면에선 OPEC+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변동성이 심해지는 상황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