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트] BTS·세븐틴 끌고, TXT·엔하이픈 밀고…하이브 '어벤져스'

[스타:라이트]
아티스트 비춰보기 '스타+스포트라이트'

BTS·세븐틴·TXT·엔하이픈 등
연일 활약하는 '하이브' 사단
미국·일본 등 글로벌 인기 높아
3세대 이어 4세대까지 '탄탄'
(시계방향) 그룹 방탄소년단,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사진=소속사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한 하이브 사단의 글로벌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7주 연속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지키고 있는 방탄소년단, 막강한 앨범 파워의 세븐틴이 든든하게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이 패기롭게 따르고 있다. 아이돌 3세대와 4세대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막강한 하이브 '어벤져스'다.

◆ BTS 넘는 BTS, 빌보드 '핫 100' 7주 연속 1위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한경DB
방탄소년단을 넘을 수 있는 건 방탄소년단밖에 없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이제는 한국 아이돌이라는 말보다는 글로벌 아티스트라는 말이 더욱 잘 어울리는 방탄소년단이다. 이들은 두 번째 영어 싱글인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주 연속 1위를 하며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3주간 1위에 오른 자신들의 기록을 넘기고도 한참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아미(공식 팬덤명)들과 공유한 기쁨과 설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는 모양새다. "믿을 수 없는 일", "무서우면서도 기쁘다"는 멤버들의 소감에서 이전과는 또 다른 벅찬 감정을 팬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버터'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선보여 방탄소년단 표 서머송의 매력까지 세계 각국에 전파했다. 에드 시런이 작업에 참여했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불러모았던 '퍼미션 투 댄스'는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92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뮤직비디오는 공개 52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했다.특히 '퍼미션 투 댄스'는 음악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한 방탄소년단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곡이라 호평을 얻고 있다.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또 한 번 코로나19로 지친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낸 이들은 특히 '국제수화'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감동을 안겼다.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동작을 수화를 통해 표현해낸 것. 이에 전 세계 청각장애인들은 방탄소년단이 고령자나 장애인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심리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에 일조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버터'의 바통을 이어받아 '퍼미션 투 댄스'가 빌보드 차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집중된다.

◆ '음반 강자' 세븐틴, 커지는 글로벌 파급력

그룹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세븐틴의 막강한 앨범 판매량은 K팝 그룹 중 단연 독보적이다. 세븐틴은 미니 8집 '유어 초이스(Your Choice)'로 초동 판매량 136만장을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쿼드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정규 3집 '언 오드', 미니 7집 '헹가래', 스페셜 앨범 '세미콜론'에 이어 네 작품 연속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글로벌 파급력 또한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 세븐틴이다. 특히 미니 8집으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15위로 첫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퍼포먼스 제왕' 타이틀을 거머쥔 이들을 향한 해외 언론의 러브콜도 잇따라 미국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MTV 프레시 아웃 라이브'에 출연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인기는 특히 주목할 만 하다. 세븐틴의 미니 8집은 지난달 누적 출하량 25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일본 레코드 협회로부터 플래티넘 인정을 받았다. 세븐틴이 일본 앨범이 아닌 한국 앨범으로 플래티넘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내 세븐틴을 향한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는 결과였다. 기세를 이어 세븐틴은 일본 후지TV '2021 FNS 가요제 여름', TBS '음악의 날 2021'에 연달아 출연을 확정했다.'아시아 최고 그룹'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한 데 이어 세계 무대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 세븐틴의 거침없는 기세가 또 어떤 기록들을 탄생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 'BTS 동생' 타이틀 없어도…홀로 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시작부터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이제 스스로의 능력치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들이고 있다. 매 컴백 때마다 자체 신기록을 쓰며 '계단식 성장'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두 번째 정규 앨범 '혼돈의 장 : 프리즈(FREEZE)' 발매 일주일 동안 63만563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데뷔 3년차 K팝 그룹이 세운 성적으로는 역대 최대 판매량이었다. 뿐만 아니라 타이틀곡 '0X1=LOVESONG'로 첫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포함해 국내 음악방송 4관왕을 달성하며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배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빌보드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두 번째 정규 앨범 '혼돈의 장 : 프리즈(FREEZE)'는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5위로 진입해 5주 연속 차트인을 유지했다.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6월 21일 자 주간 앨범 차트에서도 7만 6806장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 4개 앨범 연속으로 해당 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4개 앨범 연속 1위에 오른 해외 아티스트는 투모로투바이투게더가 사상 네 번째이자 해외 남성 아티스트로는 역대 두 번째였다.

앨범에 처음으로 수록한 영어곡에 대한 반응도 심상치 않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영어곡 '매직(Magic)'은 빌보드가 최신 발표한 '팝 에어플레이' 차트(7월 10일 자)에 40위로 진입했다. 앨범이 발매된 지 한 달 이상 지난 시점임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4세대 잇보이' 수식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10대들의 상황과 심경을 대변하는 메시지, 트렌디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자신들만의 방향성을 굳혀가고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 일본 꽉 잡은 엔하이픈, 멈추지 않는 성장 엔진

그룹 엔하이픈 /사진=한경DB
성장세가 분명하고 확실하다. 가장 기대되는 4세대 그룹을 꼽으라면 단연 빠지지 않는 팀이 바로 엔하이픈이다. Mnet '아이랜드'를 거쳐 데뷔를 준비한 엔하이픈은 정형화된 틀 안에서 만들어진 그룹이라기보다는 차근차근 자신들만의 것을 개척하며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 더욱 특별하다.

팀명부터 붙임 기호 '하이픈(-)'이 뜻하는대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7명의 소년이 연결되어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트렌디한 음악과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더해 전개되는 세계관 스토리 또한 이들의 현실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데뷔곡에서는 긴 여정 끝에 엔하이픈이라는 이름으로 팀을 이루게 된 일곱 멤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갖게 되는 복잡한 감정을 담았고, 이후 컴백에서는 데뷔 후 경험한 세계에 대한 진솔한 감상을 담았다.

진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엔하이픈의 앨범은 큰 호응을 얻었다. 미니 2집 '보더 : 카니발(BORDER : CARNIVAL)'로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8위로 진입했다. 데뷔 반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국내 음악방송 1위 목표도 이뤄냈다.

무엇보다 엔하이픈의 일본 내 인기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국내에서 발표한 두 장의 앨범으로 각각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이들은 지난 6일 일본 데뷔 싱글을 발표해 인기 굳히기에 돌입했다. 엔하이픈의 일본 첫 데뷔 싱글 '보더 : 하카나이(BORDER : 儚い’)'는 15만254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또 해외 남성 아티스트 가운데 첫 싱글 첫 주 판매량으로 역대 2위 자리에 올랐다. 첫 싱글을 발표하자마자 주간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아티스트는 올해 들어 엔하이픈이 최초였다. 시작부터 무서운 성장 엔진을 돌리고 있는 엔하이픈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또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와 음악으로 팬들을 찾을지 기대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