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030년 전기차 비중 50%로

2040년내 신차 탄소배출 제로
유럽에 배터리공장 6곳 짓기로
폭스바겐그룹이 2030년까지 신차 중 절반을 전기자동차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13일(현지시간) 2050년까지 실질 탄소배출량 제로화를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담은 ‘뉴 오토’ 전략을 공개했다. 2040년까지 주요 시장 내 모든 신차의 탄소배출을 제로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수명주기에 걸쳐 1대당 배출하는 탄소량을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3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발표자로 나선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한 전략적 목표를 설정했다”며 “우리는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배터리 공급망 확충에 나선다. 총 24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 여섯 곳을 2030년까지 유럽 전역에 세울 예정이다. 첫 번째 스웨덴 배터리 공장은 2023년 생산을 개시한다. 아울러 폭스바겐그룹은 최대 50%의 비용을 절감하는 단일 배터리 셀 형식을 도입해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디스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발주 이후 납품받는 기간이 길어 충분한 자체 배터리 생산이 필요하다”며 “배터리는 향후 5~10년 동안 전기차 시장 성장에 지속적인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2025년까지 그룹 내 모든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예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스 CEO는 이날 발표에서 “소프트웨어에 기초한 가운데 더욱 급진적인 변화는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자율주행 자동차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전환과 디지털화에 대한 그룹의 투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미 올해부터 5년간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유로(약 99조원)를 미래 기술 부문에 배정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