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현장서 1시간내 확인"…코로나 진단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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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형 PCR 키트 잇단 출시의료 현장에서 1시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현장형 분자진단(PCR) 키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소 6시간 이상 걸리는 PCR 검사 시간을 1시간 안으로 줄여 코로나19 진단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매트릭스, 40분내 확인 키트
식약처 수출허가·유럽 인증도
바이오니아 '30분내' 연내 출시
진매트릭스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40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허가를 받았다고 14일 발표했다. 유럽 시장에서 이 제품을 팔 수 있는 유럽 통합규격인증(CE)도 획득했다.진매트릭스의 진단키트는 검사 현장에서 40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공항과 항구, 학교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에서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검사 시간을 대폭 줄였지만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나온 변이 바이러스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단키트업계는 항체·항원 면역진단키트에 비해 정확도가 높은 PCR 진단키트의 진단 시간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CR 키트는 면역진단키트와 반대로 정확도는 높지만 신속성이 떨어진다. 유전자 증폭 등에 6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시간을 20~60분으로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1세대 진단기업인 바이오니아는 30분 안에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장비를 연내 출시한다. 일반 서랍장만 한 작은 크기의 증폭 장비를 활용해 병원 응급실이나 선별진료소, 보건소 등에서 사용하는 진단장비와 키트를 내놓는다는 구상이다.면역진단에 치중했던 업계 1위 SD바이오센서 역시 다음달 30~60분 안에 진단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PCR 진단장비를 출시한다. 약 4만 대, 1000억원어치의 증폭 장비를 전 세계에 무료로 뿌려 현장 진단 플랫폼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면역진단에 강점이 있는 바디텍메드는 세 가지 특정 유전자를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현장형 PCR 진단키트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영국과 남아공 등 변이 바이러스 검출도 가능하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