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NC 확진자, 동선 숨겨"…NC "질문에 모두 답했는데"

경찰 조사에서 '동선 허위진술' 가려…방역수칙에 감염병예방법 위반 가능성도
강남구는 "NC 다이노스 선수 3명 확진자 5명이 동선을 허위진술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NC 측은 "선수들이 여러 역학조사관의 질문에 사실대로 답했다"고 해명했다.

2021년 프로야구 KBO리그를 멈춘 'NC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강남구는 14일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진술한 프로야구 NC 선수 등 확진자 5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애초 강남구는 서울시에 "NC 선수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서울시는 14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강남구 심층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몇 시간 만에 강남구는 "오늘 오후 추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6일 새벽 NC 선수 4명이 한 선수의 숙소 방에 모였고 일반인 2명이 합류해 총 6명이 한 공간에 있었음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까지 강남구는 NC 선수 3명을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은 확진자'로 봤지만, 이제는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확진자'로 분류한다.

강남구는 이런 혼선을 'NC 선수 3명과 일반인 2명 등 확진자 5명의 허위 진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NC 선수 4명(이중 확진자는 3명)과 일반인 2명이 만났다는 시간을 폐쇄회로TV(CCTV)로 확인했는데, 그 시간엔 6명이 모이지 않았다"며 "그 이외의 시간에 (6명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진술에 근거해 확인한 시간대의 CCTV에는 5인 이상이 한 방에 있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정확히는 6명이 모였다는 얘기를 아예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모인 시간대 CCTV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여러 보도 후에 강남구가 추가로 조사하면서 (방역수칙 위반 행위가) 드러났다"고 설명을 보탰다.
그동안 "확진자 정보나 감염 경로 등은 방역 지침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던 NC는 14일 선수들의 동의를 얻어 확진자 3명, 당시 사적인 모임을 한 선수 1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와 함께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지인) 2명 등 총 6명이 숙소에서 음주 모임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석민은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에서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고 했다.

실제 박석민 등 NC 선수들은 복수의 역학조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강남구가 아닌 자치구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NC 관계자는 "선수들이 여러 곳에서 조사를 받아 기억이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역학조사관 질문에는 사실대로 답했다'고 진술한다"며 "(강남구가 수사 의뢰를 했으니)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사실 NC 구단은 언론에는 함구할 때도 KBO에는 '선수 4명이 일반인 2명과 사적 모임을 했다'고 보고했다.

같은 답을 들은 역학조사관도 있다.

하지만 강남구는 NC 확진자들이 강남구의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허위진술 했다고 판단한다.

경찰 조사에서 NC 선수들의 역학조사를 방해했다고 결론 내리면, NC 선수들을 향한 실망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들을 향한 혐의도 방역수칙 위반에, 감염병예방법 위반이 더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