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도 좋고 범용성 뛰어난 AI 반도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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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AI 스타트업리벨리온‘인공지능(AI) 반도체’는 반도체업계의 핵심 키워드다. 일반 반도체는 보통 하나의 연산만 처리할 수 있지만, AI 반도체는 한 번에 수천 개의 연산도 동시 처리할 수 있다. 기존 반도체의 하드웨어 한계를 소프트웨어(AI)를 통해 극복한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를 2019년 123억달러(약 14조 1081억원)에서 오는 2024년 439억달러(약 50조 3533억 원)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벨리온은 국내에 드문 AI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9월에 설립됐다.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설립 2개월 만에 55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서울대학교 기술지주 등이 투자했다. 이들은 개발자들의 경력과 실력만 보고 투자에 나섰다.
대표를 맡은 박성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스페이스X와 모건스탠리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BM 왓슨연구소에서 AI 반도체 설계를 맡았다. 김효은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폐질환 진단 AI 의료기기업체 루닛에서 딥러닝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오 CTO는 세계적인 반도체 학술대회인 VSLI에서 AI 반도체 칩 설계와 관련해 제1 저자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벨리온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삼성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컴파일러를 개발한 김현숙 수석연구원 등도 영입했다. AI 반도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소프트트웨어 설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등에서 15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베테랑 개발자과 서울대, 포항공대에서 AI 관련 연구로 박사 과정을 마친 신진 연구자들도 리벨리온에 모였다.
업계에서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범용성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통 컴퓨터 성능이 발전할수록 범용성은 떨어진다.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도 AI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의 핵심인 AI 코어의 설계를 마쳤다. AI 코어로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금융회사 등 각 영역에 특화된 시스템온칩(SoC)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오는 11월에 리벨리온에서 개발한 AI 칩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