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CEO의 첫 '트윗'은 30억…삼성이 꽂힌 'NFT' 뭐길래 [실리콘밸리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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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 등
NFT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연이어 투자
12일엔 美 기업 '니프티스' 투자
NFT로 디지털 콘텐츠에 가치 부여
대체 불가능…복제, 위변조 막아
세계 최초의 '트윗' 소유권은 33억원에 낙찰
머스크 '2분짜리 음성'은 12억원까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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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넥스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가 있는 NFT 소셜 미디어 플랫폼 기업인 니프티스(Nifty's)의 총 1000만달러(약 115억원) 규모 시드라운드(초기 단계) 투자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니프티스가 총 1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삼성넥스트가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뜻이다. A&T캐피탈, 코인베이스벤처스 등 다른 투자자들도 니프티스 투자에 함께했다.
삼성전자, 디지털콘텐츠에 가치 매기는 'NFT'에 투자
NFT가 무엇일까. 블록체인 상에서 유통되는 토큰의 한 종류다. 각 토큰마다 고유 값을 가지고 있다.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예컨대 1만원짜리 지폐는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반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며 가치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다르게 매길 수 있다. 진위와 소유권 입증이 중요한 그림, 음악, 영상 등의 콘텐츠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자산에 일련번호를 부여해 복제, 위변조를 막을 수 있다.그래서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NFT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22일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작성한 ‘최초의 트윗’에 대한 소유권은 NFT 경매를 통해 약 33억원에 낙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분 분량의 음성 게시물을 NFT로 팔겠다고 밝혔다가 경매가가 12억원까지 치솟자 판매를 철회했다.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니프티스도 NFT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니프티스의 CEO는 NBA(미국프로농구)의 뉴미디어 담당 임원 출신인 제프 마실리오다. 그는 NBA의 디지털 라이선스 사업을 이끌었다. NFT 사업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 '대퍼랩스(Dapper Labs)'와 협력해 NBA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디지털자산으로 사고 팔 수 있는 'NBA 톱샷' 개발에도 참여했다.
삼성이 투자한 미술품 거래 플랫폼 '슈퍼 레어' 인기
삼성넥스트 같은 삼성전자 산하 투자조직의 NFT 관련 기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넥스트는 앞서 설명한 '대퍼랩스'에도 투자했다. 대퍼랩스는 2017년 출시된 가상의 고양이 육성 게임 '크립토키티'를 개발했다. 온라인에서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고양이를 모으고 교배시키는 게임이다. 각각의 고양이는 NFT화돼 고유의 일련번호를 부여받고, 유저들은 암호화폐로 고양이를 사고 팔 수 있다.글로벌 NFT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NFT 자산의 규모는 2년 새 8배 증가했다. 넌펀저블닷컴이 2021년 2월 발행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까지 NFT 시장 규모는 4096만달러에 그쳤으나, 2020년 3억3803만달러를 돌파했다.
*NFT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핀테크팀 기자들이 만드는 뉴스레터 '한경 코알라' 구독(hankyung.com/newsletter)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