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코로나 백신 접종률, 한국 첫 추월 눈앞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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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일 1차 접종률 30.5%..2월 접종시작 이래 첫 동률일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처음으로 한국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2차 접종률도 지난 6월18일 이후 일본에 줄곧 뒤처져 코로나 백신 접종에 있어서 일본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차 접종률은 지난달 18일 이후 일본이 줄곧 앞서
日,접종시스템 혼선에도 6월 이후 1일 100만회 접종
전국민 백신 확보해 남는 백신 대만에 무상공여
14일 옥스포드대학의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월12일 기준 우리나라와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0.5%(한국 30.46%, 일본 30.45%)를 나타냈다.일본은 우리나라보다 9일 빠른 지난 2월17일 백신 접종을 처음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2월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1차 접종률에서 일본과 같은 수준을 허용한 건 처음이다.5월26일 우리나라가 7.9%를 나타냈을 때 일본이 7.5%까지 근접한 적은 있지만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지난달 19일에는 우리나라의 접종률이 29.3%인데 반해 일본은 19.7%로 10%포인트 가량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에서는 지난달 18일 양국 모두 7.8%를 나타낸 것을 마지막으로 일본이 앞서가고 있다. 7월12일 기준 일본의 2차 접종률은 18.6%로 11.6%인 우리나라를 7%포인트 앞선다.접종 초기 일본은 백신을 주사할 의료인력과 접종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확보한 백신을 지방자치단체에 어떻게 배분할 지를 놓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우왕좌왕하던 일본이 백신 접종률에서 우리나라를 따라잡은 것은 확보한 물량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여전히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전 국민이 접종할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승인을 보류하고 대만과 베트남 등에 무상 공여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남아돈다는 의미다.
백신 확보량과 지자체별 실제 재고에서 차이가 드러나는 등 혼선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 일본은 1일 100만회 이상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NHK에 따르면 6월 이후 일본의 1일 백신 접종횟수는 거의 매일 100만회를 넘기고 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12일에도 81만7131회를 접종했다.
1차와 2차 접종을 모두 합친 누계 접종횟수는 12일 기준 6199만회다. 1차 접종은 3851만회, 2차 접종은 2348만회다. 1억2600만명인 일본인 3명 가운데 1명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일본과 백신 접종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