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IOC 위원장 "중국인…아니 일본인" 말실수 논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일본인을 중국인으로 잘못 지칭하는 말실수를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무토 토시로 사무총장 등과 만난 공식석상에서 '일본인(Japanese people)'을 '중국인(Chiness people)'로 말했다가 재빠르게 정정했다.당시 바흐 위원장은 연설 도중 "우리의 공동 목표는 모든 사람들, 선수, 모든 대표단, 무엇보다도 중국인...일본인을 위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당시 일본어 통역에는 말실수가 들어가지 않았으나, 일본 매체들이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반발이 일었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입국 다음 날부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규정에 따라 숙소인 도쿄 시내 호텔에서 사흘간의 자율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일정은 자가격리를 마치고 처음으로 나선 공식 석상이었으나, 첫 일정부터 잡음이 일게 됐다.한편 바흐 위원장은 오는 16일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히로시마 시민단체가 피폭지를 올림픽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는 바흐 위원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올림픽 개최를 정당화하기 위해 히로시마에서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의 이미지를 선전하려 하고 있다면서 피폭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피폭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역 시민단체인 '도쿄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히로시마 연락회'는 히로시마현과 시 당국에 바흐 위원장의 히로시마 방문 중지를 청원했으며, 인터넷 서명 전용 사이트에서도 바흐 위원장의 히로시마 방문 중지를 요구하는 발의에 지난 1주일간 8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