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ESG전략위원회 '탄소배출 제로' 선언…친환경 기업 대출·투자 확대

신한금융그룹의 ESG 경영
신한금융그룹은 리딩금융그룹으로서 금융 본업에 기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빠르게 정비하고 있다. 올해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금융(Finance for Impact)이라는 대원칙도 세웠다. 탄소 감축 부문에서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차원에서 ‘리딩뱅크’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다.

○핵심 사업에도 ESG 심는다

신한금융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그룹의 핵심 사업 내 ESG를 내재화하는 작업이다. 이는 조용병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라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조 회장은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조 회장은 첫 ESG추진위원회에서 “ESG가 기업의 리스크 요인이 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영역임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기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백신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이후 지주 ESG기획팀 주관 아래 각 그룹사의 ESG 담당부서와 협업해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사별로 △신한은행 ‘적도원칙’ 가입 △신한카드 ‘친환경 카드’ 출시 △신한라이프 UN 책임보험원칙 가입 △신한자산운용 ‘ESG전용펀드’ 출시 등이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탄소배출 ‘제로’ 앞장설 것”

그룹 차원의 선도적인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신한금융은 작년 11월 이사회 산하 ESG전략위원회를 열고 기후 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탄소 제로 전략(Zero Carbon Drive)’을 선언했다. 이를 선언한 것은 동아시아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제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춘 신한만의 차별화된 탄소중립 금융 전략”이라며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룹 차원의 탄소배출량도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우선 그룹 자체적 탄소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또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줄이기로 했다.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지원도 확대한다. 친환경 기술 기업에는 대출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친환경 설비 전환 등에 대한 친환경 금융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제 기관·금융사들과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유엔 주도하에 설립한 ‘탄소중립 은행 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NZBA)’의 창립 서명 기관으로 참여했다. 신한은 NZBA에 참여한 금융사들과 대출, 투자 등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넷 제로’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또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그룹의 업무용 차량 총 6만2843대를 전기차 및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하기로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