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50원대 연고점 뚫었다…"인플레 우려"

환율 1150.7원 출발…1151원대 유지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달러 강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한 영향이다.

14일 오전 9시13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오른 1151.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50.7원으로 출발해 1151원대를 유지 중이다.

미국의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5.4%)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물가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0% 상승을 관측한 바 있다.

6월 근원 CPI도 전년 대비 4.5%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4.0%)를 뛰어넘었다. 지난 5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8% 각각 오른 바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CPI 충격 자체가 연준의 의사결정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팬데믹이 만든 병목 현상 등 여러 충격이 어떠한 경로와 속도로 되돌릴지 불확실한 만큼 물가에 대한 긴장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CPI 충격에 따른 강달러와 위험 기피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1150원을 둔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