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매매 업소 '우정집' 공개…창문 없는 방에 피임 기구만

창원 서성동 성매매 업소 내부 공개/사진=김경영 경남도의원 제공
창원시가 지난 5월 매입한 경남 최대 규모 성매매 업소 '우정집'의 시설이 공개됐다.

경남여성복지상담소와 경남여성단체연합, 도의원 등은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를 방문, 시설 현황을 파악하고, 추후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정집'은 경남 최대 규모 성매매 업소 중 하나로 창원시가 지난 5월 매입했다. 현재는 철판 벽이 세워져 출입이 통제됐고, 건물 내부에 있던 가구, 집기 등은 모두 철거됐다. 하지만 일부 방에서는 여전히 남성용 피임기구가 남겨져 있었다.

현장 방문 소식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좁은 복도에 곰팡이가 피고 벽지가 뜯긴 천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도 2개를 사이에 두고 총 43개의 방이 줄줄이 배치돼 있는데, 2평 규모로 창문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창원 서성동 성매매 업소 내부 공개/사진=김경영 경남도의원 제공
3개의 화장실은 공용으로 사용했고, 샤워장이 딸려 있었다.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는 1905년 마산항이 개항한 이후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내부가 공개된 우정집은 2017년까지 성매매가 이뤄졌고, 서성동 성매매 건물 중에도 가장 규모가 컸다.

1층짜리 건물로 도로 쪽은 유리창 구조라 바깥에서 안쪽을 볼 수 있는 형태지만 내부 방에는 창문조차 없었다.
창원 서성동 성매매 업소 내부 공개/사진=김경영 경남도의원 제공.
현재 경남의 다른 지역 성매매 집결지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서성동 집결지에는 아직 20여 개 업소가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창원시는 파악했다. 창원시는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근린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된 성매매 건물 부지를 허물고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여성인권박물권 개조를 제안하며 여성들의 인권 침해 교육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