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최고치 속 이재명도 태도변화…힘받는 與 경선연기론

당 선관위, 오늘 각 캠프 대리인 의견 수렴
거세지는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본경선에 뛰고 있는 6명의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경선 연기에 거리를 두고 있던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연기론으로 무게추가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일단 당 지도부는 당장은 감염 확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연기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당분간 상황을 더 봐야 하겠지만, 만약에 방역 상황이 경선에 문제가 될 정도라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딨겠느냐"고 밝혔다.원칙론을 고수하던 송영길 대표도 최근엔 "2주간의 4단계 거리두기 결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소 간의 기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연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의 기세가 폭발적으로 거세지는 만큼 연기 논의는 불가피할 수 있다는 고민이 엿보인다.

레이스 '선수'들의 의견이 연기로 모인다면 지도부가 결단을 내릴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각 캠프 대리인들을 소집해 경선 일정 등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선다.

당 선관위가 이틀 전 각 후보 캠프 대리인에 경선 일정 관련 의견을 청취했을 땐 이 지사 측을 뺀 5명 모두 연기에 무게를 실었고, 이 지사 측은 "내부 검토 후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전날 이 지사의 핵심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연합뉴스TV에 출연, "중대한 상황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경선 중간 과정을 바꾸는 문제는 유연하게 할 수 있다"며 "이 지사도 당에서 결정하면 따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통화에서 "후보 전원이 경선 연기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한다면 연기를 논할 조건이 충족된다"면서도 "다만 후보들 뜻만 갖고 되는 건 아니고, 지도부 의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