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미등록 과수화상병 방제약 보급으로 200여 농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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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개화 후 사용하면 안 되는 약제 배포해 피해 자초"
괴산군 농기센터 "작년 충주 농가들 효과 봤다고 해 보급"
충북 괴산군이 과수화상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보급한 방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과수화상병 방제약'으로 등록되지 않은 약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괴산군의 말만 믿고 이 약제를 사용했다 사과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잎이 떨어지는 피해를 본 사과농가들은 "괴산군이 엉뚱한 약제를 보급하는 바람에 농사를 망쳤다"며 원인 규명과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과수화상병 피해 농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괴산군의회 간담회에서 군의원들은 "군이 보급한 약제는 식약처에 과수화상병 방제약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군이 추천한 4개 추천 약제 가운데 식약처 미등록 약제가 선정돼 농가에 보급된 이유가 뭐냐"며 "부적절한 약제가 선정돼 농가들이 피해를 본 데 대해 군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들도 약제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피해 농민들은 "살충과 생장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지만 오일 성분이 있어 살포하면 유막이 형성돼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해 사과에 반점이 생기고 잎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꽃이 피고 잎이 나왔을 때 사용해서는 안 되는 약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약제 사용 설명서에도 '개화 후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돼 있는데 군 개화가 끝나고 사과가 커 가고 있던 때 약을 보급했다"며 "사용설명서조차 확인하지 않고 졸속으로 약제를 선정, 화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이어 "열매를 맺을 꽃눈조차 형성 안 돼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도 망쳤다"며 "내달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군이나 농약 제조사가 보상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광복 군농기센터 소장은 "과수연합회, 농협, 원예조합 관계자들과 약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작년 충주 사과농가들이 이 약제로 효과를 봤다는 의견이 나와 선정했다"며 "나중에 식약처 미등록 약제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2개 약제를 방제한 직후 보급한 약제를 사용한 농가에서만 피해가 나타났다"며 "이들 약제와 화학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 보상을 위해 농약 제조사와 논의 중"이라며 "손실 보전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사과농가 5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자 7천100만 원을 들여 500여 사과농가에 방제약을 무료로 보급했고, 236 농가가 사과에 반점이 생기며 잎이 떨어지고 생장을 멈추는 피해를 봤다. 괴산에서는 500여 농가가 550㏊에서 사과 농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괴산군 농기센터 "작년 충주 농가들 효과 봤다고 해 보급"
충북 괴산군이 과수화상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보급한 방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과수화상병 방제약'으로 등록되지 않은 약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괴산군의 말만 믿고 이 약제를 사용했다 사과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잎이 떨어지는 피해를 본 사과농가들은 "괴산군이 엉뚱한 약제를 보급하는 바람에 농사를 망쳤다"며 원인 규명과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과수화상병 피해 농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괴산군의회 간담회에서 군의원들은 "군이 보급한 약제는 식약처에 과수화상병 방제약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군이 추천한 4개 추천 약제 가운데 식약처 미등록 약제가 선정돼 농가에 보급된 이유가 뭐냐"며 "부적절한 약제가 선정돼 농가들이 피해를 본 데 대해 군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들도 약제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피해 농민들은 "살충과 생장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지만 오일 성분이 있어 살포하면 유막이 형성돼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해 사과에 반점이 생기고 잎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꽃이 피고 잎이 나왔을 때 사용해서는 안 되는 약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약제 사용 설명서에도 '개화 후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돼 있는데 군 개화가 끝나고 사과가 커 가고 있던 때 약을 보급했다"며 "사용설명서조차 확인하지 않고 졸속으로 약제를 선정, 화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이어 "열매를 맺을 꽃눈조차 형성 안 돼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도 망쳤다"며 "내달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군이나 농약 제조사가 보상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광복 군농기센터 소장은 "과수연합회, 농협, 원예조합 관계자들과 약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작년 충주 사과농가들이 이 약제로 효과를 봤다는 의견이 나와 선정했다"며 "나중에 식약처 미등록 약제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2개 약제를 방제한 직후 보급한 약제를 사용한 농가에서만 피해가 나타났다"며 "이들 약제와 화학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 보상을 위해 농약 제조사와 논의 중"이라며 "손실 보전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사과농가 5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자 7천100만 원을 들여 500여 사과농가에 방제약을 무료로 보급했고, 236 농가가 사과에 반점이 생기며 잎이 떨어지고 생장을 멈추는 피해를 봤다. 괴산에서는 500여 농가가 550㏊에서 사과 농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