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마루노우치 산책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뉴욕의 월스트리트, 서울의 여의도가 있다면 도쿄는 마루노우치가 금융가다. 여의도처럼 낮에는 유동인구가 많지만 밤이나 휴일이면 유동인구가 급격히 떨어지는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황거가 있기 때문에 1930년대부터 건물의 높이를 31m로 제한하는 고도제한이 걸려 있던 곳이었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시절 도쿄 역 등 근대 건축물 원형을 유지, 보전하는 조건으로 마루노우치 지역의 고도제한을 해제하는 재개발이 진행되어 고층 건물들을 보면 근대 건축물 위로 현대식 빌딩을 증축한 사례가 많다. 이런 재개발을 거친 상업시설의 증가로 최근에는 휴일에도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세련된 현대식 건물 1층은 메이지 시대에서 에도시대까지의 숨결이 느껴지는 복고풍 건축물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마루노우치의 클래식 분위기, 뒷골목 상점가의 세련된 풍경, 해가 지면 조명이 들어온 도쿄역을 아울러 결혼식 사진을 찍는 커플과 잡지 혹은 cf 촬영 등이 늘 상 이루어지는 장소다.
특히 신주쿠나 우에노처럼 이방인들이 북적이기보다는 현지인들 중심의 조용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마루노우치의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단연 '미츠비시 1호 미술관' 건물이다.
모퉁이에 있는 '카페 1894'는 옛 미츠비시 합자회사의 은행 영업 공간을 그대로 복원해 카페로 영업하고 있다. 추천 메뉴는 사전 예약제로 하루 최대 45 식을 제공하는 '애프터 눈 티'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지 않을 때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고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카페 입장은 지금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외관에서 사진이라도 남기자.미술관의 뒤 '마루노우치 파크 빌딩'은 아기자기한 정원을 갖추고 1층에는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빵집 등이 노천카페 형태로 영업하고 있어 식사를 겸한 드링크를 즐겨도 좋다. 빌딩 지하상가에는 삿포로 명물 '수프 카레'점이 있어 도쿄에서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일본식 주점과 스시 가게 등 식당과 스타벅스도 있다.마루노우치 앞에 위치한 도쿄역은 천황의 교통 편의를 위해 황거 가까이 건설됐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모방했다고 알려져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으로 예상보다 늦어져 1914년 완성됐으나 1943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소실된 후 1947년 응급 복구되고 이후 2012년 도쿄 대공습으로 소실된 3층 부분과 중앙 돔 공사를 끝마쳤다.
도쿄역에는 3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동쪽은 현대식 외관을 갖춘 '야에스 구치' 서쪽은 옛 모습을 보존한 '마루노우치 구치', 북쪽의 '니혼바시 구치'가 있다.
마루노우치 구치의 천정 돔도 꼭 봐야 할 포인트다.도쿄 역 지하는 워낙 넓어 초행길이라면 길을 잃기 십상이지만 캐릭터 스트리트 등 워낙 볼거리가 많아 자녀 동반 시에 적극 추천한다.
마루노우치 기타구치(북쪽출입구) 건너편의 아오조빌딩 1층에서 4층까지는 대형 서점인 '마루젠 서점'이 있다.
도쿄에서 비교적 큰 서점으로 다양한 서적이 골고루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일본 책에 관심이 있다면 함께 들러 볼 만하다.카페 1894 : https://mimt.jp/cafe1894/
마루젠 서점 (마루노우치 본점) : https://honto.jp/store/detail_1572000_14HB310.html
교통 : JR 도쿄역, 메트로 마루노우치, 오테마치 역에서 가깝다.
사진 : 메이지 시대 카페 1894 홈페이지<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