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이건희미술관 서울결정, 끝난 것 아냐…대선까지 이슈"

"가덕도∼북항 연결 어반루프, 월드엑스포 유치에 매력적…계속 추진"
불법사찰·요즈마 논란은 "정치 공세"…"엑스포, 다양한 부산 문제 풀 고리"
코로나 방역은 원칙 지키되 소상공인·부산경제 지장없도록 조율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미술관 입지를 서울로 결정한 데 대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내년 대선까지 이슈화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5일 부산시청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서울에서도 미술, 문화인 등 600여명이 반대 성명을 냈는데 문체부가 관련인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 유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가 패러다임을 바꿀 지방의 목소리를 낼 기회"라며 "지역 균형발전이 떡고물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떡시루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후보와 정당은 수도권 일국주의 불균형 국가발전을 어떻게 해결할지 의견을 내놔야 한다"며 "부산·울산·경남 등 5개 광역단체장과 협의해 국가균형발전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건희미술관과 별개로 부산 북항에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를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산시의회가 용역 예산 10억원을 전액 삭감한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 '어반루프'에 대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추진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연결하는 어반루프가 추진 중이고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교통 분야에 가덕도신공항에서 엑스포 개최 장소인 북항으로 15분 안에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소재"라고 언급했다.

그는 월드엑스포 유치가 부산의 핵심 고리를 푸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내년 차기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제기된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과 1조2천억원 공동 투자 요즈마 그룹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내보였다.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은 "이미 선거 때 제기된 일이고 하나도 새로운 사실이 없는 정치 공세"라며 "조사 중인 사안인데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요즈마 그룹 투자 논란에는 "여당 지자체장 등이 요즈마 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땐 문제 안 삼다가 내가 한다고 하니 공격하고 요즈마 그룹도 공격한다"며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공격해 기업이 피해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방역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4차 대유행으로 방역 조치 통제가 강화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방역 우선 원칙을 지켜나가되 소상공인 어려움과 부산경제 회복에 큰 타격이 없도록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에 매각된 남구 우암동 부산외국어대학 부지는 공공개발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민, 지역사회와 대책을 논의하겠다.

이기대∼해운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에는 사전평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해볼 만한 사업이라면 공론화 과정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투기 의혹이 일었던 자택 엘시티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다만 엘시티 문제에 어떤 부끄러움도 없고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가 끝나는 대로 올해 안에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