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끌고 가는 서울 집값… 9주 연속 0.1%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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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9주 연속 0.1%대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강남권에선 거래가 됐다 하면 신고가가 나오고 있고, 비교적 중저가로 인식되던 서울 외곽도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9주 연속 0.1%대
노원·강남 등 재건축 단지 위주 가격 상승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5%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인 0.15%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9주 연속 0.1%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률 0.15%는 12·16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2019년 12월 셋째주(0.20%) 이후 81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이나 개발호재가 등으로 기대감이 높은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금리인상 우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매수 문의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노원구는 준공 30년이 지난 상계동 주공아파트 상당수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집값이 크게 치솟고 있다. 이번주 노원구 집값은 0.27% 오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상계동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는 지난 6일 9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초 거래된 7억63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강남 3구에 있는 재건축 인기 단지들도 상승하고 있다. 강남구 집값은 이번주 0.16% 상승했다.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 210㎡는 지난 9일 66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억2000만원 뛰었다. 이 거래는 지난 4월 서울시가 압구정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이후 신고된 첫 거래다.
강동구도 이번주 0.16% 상승했는데 명일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일동에서는 신동아, 우성, 현대고덕, 한양, 삼익그린맨션2차, 고덕주공9단지, 삼익가든아파트 등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고덕 전용 84㎡는 지난 9일 12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거래된 11억3600만원보다 7400만원 더 비싸게 팔렸다.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도 지난달 14억원에 팔렸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지역에 아파트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무주택자 대출 규제가 완화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지역으로 인식되는 곳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랑구(0.19%)는 중화·신내동 구축 위주로, 도봉구(0.18%)는 창동 역세권과 주변 단지가 크게 올랐다.수도권 지역은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양 동안구는 이번주 0.86% 뛰었다. 비산동과 관양동 등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 수요가 몰렸다. 이 지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다. 안성시(0.85%)는 공도읍과 옥산동, 아양동 등 저가 인식이 있는 동네가 강세다. 군포시(0.70%)는 산본동과 부곡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오르는 중이다. 인천은 여전히 연수구(0.53%)가 집값을 이끌고 있다. GTX-B노선 호재와 함께 최근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장소로 송도가 선정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청학동, 연수동, 동춘동 등 교통호재와 중저가 수요가 있는 곳이 상승했다. 남동구(0.48%), 부평구(0.45%), 계양구(0.45%) 등 그간 인천에서 소외됐던 지역들에서 중저가 구축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지방은 0.16%로 지난주(0.18%)보다 다소 내렸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도 0.18%에서 0.17%로 0.02%포인트 줄었다. 지난주 0.01%로 상승세로 돌아섰던 세종은 이번주 –0.12%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행복도시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가 떨어져서다.서울 전셋값은 0.13%로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주 0.11%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 4월 마지막주(0.02%) 이후 8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셋째주(21일) 0.09%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서초구(0.30%)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반포 1·2·4주구 2210가구가 재건축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서초구 전세난민과 노량진뉴타운 재개발로 400가구 이상의 이주 수요가 있는 동작구도 이번주 0.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주변 지역인 송파(0.19%), 강동(0.15%) 등도 여전히 전셋값 상승률이 높다. 여름방학을 맞아 이사 수요가 몰린 양천구도 0.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의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다소 안정됐다.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은 이번주 0.24% 올랐는데, 전주(0.26%)보다 0.02% 내린 수준이다. 시흥시(0.60%)는 하중동과 죽율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안산 단원구(0.49%)는 신길동과 선부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인천 연수구(0.46%)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연수동이, 미추홀구(0.39%)는 용현동과 주안동 등 신축에 수요가 몰렸다. 계양구(0.39%)는 주거 환경과 환국 등이 양호한 오류동과 병방동이, 서구(0.34%)는 공촌동, 경서동, 왕길동 등이 주로 올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